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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제작연도/ 1992
작가(출처)/ 백남준
분류/ 드로잉
크기/ 46x30cm
재료/ 종이, 연필, 엽서

연필로 그린 배경 화면 중앙에는 스커트와 가터벨트를 입고 하이힐을 신은 여성의 하반신이 그려져 있다. 그 오른쪽으로는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어젯밤 남은”, 왼쪽으로는 “개(犬)에게나 주었고 나는 다시 낮잠 자러 간다”고 썼다. 두 다리 사이에 있는 텔레비전만 컬러로 그려져 있는데 화면에는 동이 트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그 위에 붙여진 엽서는 백남준이 54세 생일을 기념해서 만든 것으로, 세계 정치의 맥락에서 자신의 생일과 같은 7월 20일에 있었던 역사적 사건들을 병치하였다. 1926년은 재클린 오나시스 생일, 1944년은 히틀러 암살을 시도했던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의 처형일, 1969년은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날이다. 그리고 맨 처음과 맨 뒤는 각각 0068 B.C., 2168 A.D.라는 연도 아래 물음표로만 된 수학 공식 같은 것이 그려져 있는데 마지막 공식은 백남준아트센터의 메인 로고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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