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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서 크리스토까지

기간/ 2014.03.08(토) ~ 2014.06.22(일)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1층
‘말에서 크리스토까지’는 백남준이 1981년에 쓴 글의 제목으로, 이 글에서 작가는 통신수단과 운송수단이 분리되지 않던 시대에 인류가 말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던 방식에 대해 살펴보고 텔레비전이라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텔레비전과 비디오의 시대를 전망하며 진정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초감각적 지각을 통한 정신의 힘을 강조하였다. 새롭고 빠른 것을 쫓는 정보 기술의 속성을 간파한 백남준은 마음(心)이야말로 실제 사람의 행동을 움직이는 진정한 소통의 방식이자 수단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말에서 크리스토까지>전은 이처럼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과 그에 따른 인류 환경의 변화에 주목하고 커뮤니케이션 예술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나간 백남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 전시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오늘날의 미디어 환경에서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내용
참여작가

더글라스 데이비스, 그레고리 바트톡, 백남준, 시게코 구보타, 저드 얄커트, 존 고드프리

관람시간
  • 평일/일요일 | 오전 10시–오후 6시
  • 토요일 | 오전 10시–오후 7시

** 매월 둘째 주 넷째 주 월요일 휴관

작가 및 작품
말, 마을, 마음
2_백남준_무제(心)_종이에 잉크_연도미상 이미지
    • 백남준 <무제(心)>,
      종이에 잉크, 연도미상
      백남준은 자신의 기술적 조력자였던 슈야 아베에게 마음 심(心)이 2획씩 나뉜 드로잉을 선물했다. 아베는 백남준의 작품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적인 문제들을 여러 차례 해결하였고 1970년에는 백남준과 함께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를 개발하기도 했다.
      백남준은 아베를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의사”라고 지칭하면서 어떤 심각한 상황에서도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아베 역시 자신이 전면에 드러나기보다는 그림자처럼 백남준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었다. 이 작품은 두 장을 겹쳐야 완성된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잘 보여준다.
3_백남준_고속도로로 가는 열쇠(로제타석)_판화_1995 이미지
    • 백남준, <고속도로로 가는 열쇠(로제타석)>,
      판화, 1995
      백남준이 주창한 ‘전자 초고속도로’의 개념을 작가
      자신에게 적용하여 만든 작품으로 로제타석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로제타석은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 고대 이집트 민중문자, 고대 그리스 문자 등 세 가지 언어로 새겨 놓은 돌이다. 이 작품의 상단부에는 비디오 드로잉이, 중간 부분에는 각국의 언어로 기술된 백남준의 예술 이력이, 하단부에는 백남준의 비디오 영상에서 발췌한 클립 이미지가 있다. 가운데 부분에서는 백남준이 음악에서 비디오 아트로 관심을 돌리게 된 계기와 어떻게 플럭서스 예술운동에 동참했는지, 그리고 함께했던 예술가들과의 관계에 대해 한국어, 영어, 불어, 독일어, 일어로 기술하고 있는데 백남준의 예술에 대한 발전 단계와 흐름을 축약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4_백남준_코끼리 마차_ 혼합매체_1999∼2001 이미지
    • 백남준, <코끼리 마차>,
      혼합매체, 1999∼2001
      나무로 제작된 거대한 앤티크 코끼리 조각상과 의자 위에 우산을 쓰고 있는 부처, 후면부의 붉은색 마차 위에 놓인 앤티크 텔레비전과 라디오, 나팔 모양 확성기 등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코끼리의 다리는 각각 네 개의 수레 위에 놓여 있으며, 플라스틱 의자 위에 앉은 부처는 흰색과 노란색이 배색된 아디다스 우산을 쓰고 있다. 코끼리와 마차는 붉은색 전선을 통해 서로 이어져 있으며, 후면부의 앤티크 텔레비전 안에서는 코끼리들이 축구를 하는 영상이 나오고 있다.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가득 실은 마차는 케이블 전선으로 이어진 코끼리의 이동방향에 따라 정보가 확산되는 것처럼 보인다. 과거의 오브제들과 새로운 매체가 혼합된 이 작품은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속도의 시대에 과거를 되돌아보고 현재의 통신이 전파되는 방식을 재고하게 한다.
5_백남준_징기스칸의 복권_혼합매체_1993 이미지
  • 백남준, <징기스칸의 복권>,
    혼합매체, 1993
    1993년 베니스비엔날레를 위해 제작한 로봇 중 하나로 20세기의 징기스칸은 말 대신 자전거를 타고 있으며 잠수 헬멧으로 무장한 얼굴, 철제 주유기로 된 몸체, 플라스틱 관으로 구성된 팔을 가지고 있다. 자전거 뒤에는 텔레비전이 한가득 실려 있고, 네온으로 만든 기호와 문자들이 텔레비전 속을 채우고 있다. 네온 기호들은 전자 고속도로를 통해 복잡한 정보들이 축약되어 전달되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백남준은 이 작품을 통해 교통과 이동 수단으로 권력을 쟁취하고 세계를 지배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광대역 통신을 이용한 소프트웨어의 발전과 이로 인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가 도래함을 강조한다.
  • 백남준, <버마 체스트>,
    혼합매체, 1990
    미얀마 스타일의 황금빛 궤의 상단부 서랍을 열면 8대의 소형 모니터에서 영상이 나오고 양쪽 측면에서는 두 대의 프로젝터를 통해 여성의 누드와 샬롯 무어먼의 퍼포먼스 영상을 볼 수 있다. 하단부 2단 서랍장에는 각종 장식품과 드로잉, 사진 등이 담겨있다. 궤의 서랍은 내밀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동시에 그의 이야기를 타인에게 풀어놓는 이야기 보따리를 상징한다.
전자 달
6_백남준_참여 TV_조작된 TV_마이크_1968(1998) 이미지
          • 백남준, <참여 TV>,
            조작된 TV, 마이크, 1968(1998)
            마이크를 이용해 관람자가 청각 신호를 보내면 내부가 조작된 텔레비전의 화면에 변경된 시각의 신호들이 x축과 y축으로 어지럽게 춤추는 작품이다. 백남준은 텔레비전이 일방향 매체가 아닌 임의대로 조작하고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텔레비전 내부회로의 조작을 통해 처음으로 보여주었다.
7_백남준_닉슨 TV_조작된 TV_ 코일_1965(2002) 이미지
          • 백남준, <닉슨 TV>,
            조작된 TV, 자석 코일, 1965(2002)
            미국의 전 대통령 리처드 닉슨의 얼굴 영상이 담긴 두 대의 텔레비전에 각각 8분 간격으로 자석 코일을 통해 전류를 흘려보내면, 이로 인해 닉슨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작품이다. 닉슨은 1960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후보와의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미디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낙선하였는데, 백남준은 미디어의 영향력에 주목하여 이 작품을 만들었다.
          • 백남준, <x는 y, y는 x>,
            신문 위에 드로잉, 1974
            <글로벌 그루브>의 WNET 텔레비전 편성표와 비디오 아트 프로그램 광고가 실린 1974년 1월 30일자 「뉴욕 타임즈」 위에 백남준이 드로잉을 한 작품이다. 신문의 70페이지에 난 광고와 맞은편 71페이지에 난 편성표 두 군데에 백남준의 얼굴 사진이 실려 있고 그 곳에 말풍선을 달아 ‘x는 y’, ‘y는 x’라고 적어 놓았다. 신문의 한 가운데에는 텔레비을 연상시키는 네모 모양을 그려 넣었다. <글로벌 그루브> 광고 면을 보면 비디오 아트를 무언가 새로운 체험을 일으키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이처럼 비디오 아트가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하나로 다루어지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아직까지 비디오 아트와 일반 프로그램의 시청자들이 나누어지지 않았던 1970년대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 백남준, 폴 게린, <커뮤니케이션 릴 #3>,
            컬러, 무성, 32분 38초, 1989
            소통의 문제를 다루었던 <뉴욕 판매> 영상과 자석을 이용해 텔레비전의 내용을 변형시키는 작품 등 여러 장면을 4분할 화면으로 나누고 그 화면을 다시 분할하는 마스킹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화려한 영상 화면에서 분화되는 이미지들은 끊임없이 양산되는 정보의 속성을 보여주는 듯하다.
8_백남준_ TV 시계_24대의 조작된 텔레비젼_1978(1991) 이미지
        • 백남준, <TV 시계>,
          24대의 조작된 TV, 1978(1991)
          백남준의 초기 텔레비전 설치 작품 중 하나로 간단한 조작만으로 텔레비전의 기능을 변형시키면서 텔레비전이라는 새로운 미디어의 속성을 압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총 24개의 텔레비전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텔레비전 진공관의 수직 유도장치를 제거하여 생겨난 선의 기울기를 달리해 하루 24시간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였다. 관객들은 한 눈에 24개의 모니터를 감상하면서 하루의 시간이 흘러가는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
        • 백남준, <촛불 TV>,
          초, 빈티지 TV 케이스, 1975
          빈티지 텔레비전 케이스 안에 초 하나가 불을 밝히고 있다. 빛은 인류 문명의 시작을 상징하고, 백남준은 광원은 정보와 같다고 하였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텔레비전을 새로운 문명의 시작으로 간주하여 설명하고 있다.
9_백남준_ TV 부처_혼합매체_1974(2002) 이미지
        • 백남준, <TV 부처>,
          혼합매체, 1974(2002)
          모니터 앞에 부처상이 놓여 있고 폐쇄회로 카메라는 이 부처를 실시간으로 촬영해 모니터로 전송하여 보여준다. 참선을 하는 부처는 카메라를 통해 재현되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백남준의 기념비적 작품 <TV 부처>는 1974년 그의 개인전(보니노 갤러리)에서 선보였다. 작가는 뉴미디어의 환경에 둘러싸인 현대인의 모습을 전통적이며 동양적인 부처상과 연결하여 제시함으로써 기술 문명이 가져온 빛과 어둠에 대해 환기시키고 있다.
        • 백남준, 저드 얄커트, <전자 달 2번>,
          흑백/컬러, 사운드, 4분 52초, 1966-1972
          백남준이 저드 얄커트와 공동으로 제작한 필름 · 비디오 작품이다. 흑백 영상은 클로드 드뷔시의 <월광>을 배경 음악으로 하여 달의 은은한 빛이 물결에 비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 때 흔들리는 물은 마치 전자가 흐르는 TV 모니터의 화면처럼 보인다. 화면이 바뀌면, 백남준이 텔레비전의 주사선을 조작하여 인위적인 빛으로 변화하는 달의 이미지를 만들어낸 컬러 화면이 나타난다. 백남준과 얄커트는 사람의 얼굴, 여성의 가슴 등 달에 관한 상투적 표현을 건드리며 다양한 달의 이미지를 연출하였다.
10_백남준_달에 사는 토끼_토끼상_ TV_ 1996 이미지
      • 백남준, <달에 사는 토끼>,
        토끼 목조각, TV, 1996
        백남준은 텔레비전이 갖고 있는 정보 매체로서의 풍부한 가능성을 어두운 밤하늘을 비추는 달에 비유하며 <달은 가장 오래된 TV>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달에 사는 토끼>는 달과 텔레비전을 하나의 정보 매체로 해석한 백남준의 여러 작품들 중 하나로 TV 모니터와 이를 바라보고 있는 토끼 나무 조각으로 구성된다.
비디오 공동시장
11_백남준_ 글로벌 그루브_컬러_사운드_28분 30초_1973 이미지
      • 백남준, <글로벌 그루브>,
        컬러, 사운드, 28분 30초, 1973
        뉴욕 방송국 WNET과의 협력으로 제작해 1974년 1월 30일에 첫 전파를 탄 이 작품은 ‘전 지구적 흥겨움’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양한 문화권의 춤과 음악을 연달아 이어붙인 백남준의 대표적인 비디오 작품이다. “지구상의 어떤 TV 채널도 쉽게 돌려 볼 수 있고 TV 가이드북은 맨해튼의 전화번호부만큼 두꺼워질, 미래의 비디오 풍경이다”라는 소개로 시작하는 이 비디오에서는 로큰롤과 나바호족 인디언 여성의 북소리가 댓구를 이루고, 한국의 부채춤이 탭댄스 리듬과 부딪힌다. 백남준은 이질적이고 대립적인 요소들을 이어붙임으로써 향후 우리 앞에 전개될 텔레비전을 통한 세계화를 전망하며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는 복잡한 문화의 지형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12_백남준_모음곡 212_컬러_사운드_30분 23초_1975(1977) 이미지
    • 백남준, <모음곡 212>,
      컬러, 사운드, 30분 23초, 1975(1977),
      WNET이 추진한 실험 프로젝트 중의 하나로 백남준이 총괄 기획하고 더글라스 데이비스, 저드 얄커트, 시게코 구보타, 셜리 클락, 프레드 바직 등의 여러 협력자들이 함께 제작한 방송용 비디오 작품이다. 총 30여 편의 연작으로 구성된 <모음곡 212>는 그날의 방송이 끝나기 전에 3∼8분 분량으로 방송되었으며, 212는 뉴욕 지역의 전화번호를 나타낸다. 비디오 신디사이저를 이용한 전자 콜라주의 빠른 편집과 유쾌한 사운드 등이 더해져 30편의 뮤직 비디오 같은 느낌을 주는 이 작품들은 국제적이며 거대한 도시, 뉴욕의 다문화성을 개인의 관점에서 다채롭게 조망하고 있다.
    • 백남준, 그레고리 배트콕,
      <중국에서는 우표를 핥을 수 없다>,
      컬러, 사운드, 28분 34초, 1978
      백남준은 WNET의 프로젝트 중 하나로 예술가들이
      베트남, 중국, 뉴욕, 모스크바 등 여러 도시를 비디오로 탐사해보는 <비자(Visa)> 시리즈를 기획하였다. 이 작품은 <미디어 셔틀-모스크바 / 뉴욕>과 함께 그가 직접 제작한 비디오 작품이다. 배를 타고 중국 여행을 다녀온 비평가 그레고리 배트콕과 3명의 여행객이 여행지에서 돌아온 후 촬영한 비디오를 함께 보며 나눈 대화를 담아낸 이 영상은, 타문화를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가 실질적인 문화의 차이보다 더 크다는 사실을 여행지에서 있었던 작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보여준다. 백남준은 이 시리즈에서 각 나라의 문화를 탐구하기보다 비디오라는 매체를 통해 “사람들에게 잠재되어 있는 문화적 충돌의 지점을 끄집어내고자 했다”고 언급하였다.
    • 백남준, <무제-블라우풍트>,
      혼합매체, 1984
      텔레비전 수상기의 틀 안에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사람의 모습을 그려 넣은 작품으로, 블라우풍트는 독일의 유명한 오디오 회사의 이름이다. 일방향 매체인 텔레비전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매체로 변화시키고자 했던 백남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13_백남준_손에 손잡고_컬러_사운드_42분 19초_1988 이미지
  • 백남준, <손에 손잡고>,
    컬러, 사운드, 42분 19초, 1988
    1977년 카셀의 <도큐멘타 6 위성 생방송>에의 참여를 시작으로 백남준은 <굿모닝 미스터 오웰>(1984),
    <바이 바이 키플링>(1986)에 이어 1988년 9월 10일, 그의 네 번째 위성 프로젝트인 <손에 손잡고>를 선보였다. 전 세계 10여 개 국의 방송국과 함께 협업한 이 프로젝트에는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와 전위 무용가 라라라 휴먼 스텝스가 함께 하는 무대에 이어, 백남준의 작품 <다다익선> 앞에서 사물놀이가 펼쳐지고 구소련의 음악가 세르게이 큐효힌과 그의 밴드가
    레닌그라드(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연주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처럼 백남준은 팝 연주자와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의 모습을 콜라주하여 전 세계의 안방에 실어 보내는 생방송 위성 쇼를 통해 국경을 넘어서는 화합의 메시지를 전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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