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한 현상, 백남준
admin - 2017.08.31
조회 2209
발행일
2017년 8월 1일
기획
이채영, 박상애
발행처
백남준아트센터
비상한 현상, 백남준
《비상한 현상, 백남준》전은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참여’의 관점에서 탐구하는 전시다. 현대예술에서 ‘참여’는 작품과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넘어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제도와 관계하는 예술로 확대되었다. 전시는 이러한 “관계의 미학”에 대한 담론이 개진되기 훨씬 이전부터 음악과 시각예술에 있어서 고전적인 창작과 수용 방식을 전복시키고 예술의 사회적인 참여 방식을 보여줬던 백남준의 작품 세계를 탐구한다. 음악가로서 백남준이 제작한 1960년대 초반의 「움직이는 극장」, 「음악의 신존재론」,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 등 그래픽으로 만든 스코어(악보)는 음악과 그것을 실연하는 과정에 동참하는, 행동하는 관객을 상정한다. 비슷한 시기에 열린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에 전시된 대부분의 작품들은 관객이 참여하여 변형하고 만들어 나가는 불확정적인 작업으로, 관객의 행위에 따라 지속적으로 바뀌어 나가는 것이었다. 이러한 백남준의 첫 개인전은 관객과의 상호성을 바탕으로 한 완전히 혁신적인 새로운 전시의 지평을 열게 된다.
《비상한 현상, 백남준》전은 백남준의 작품세계 전체에 관객과 작품, 제도와 작가, 관객과의 관계가 어떻게 설정되었는지를 주요 작품들을 통해 설명하고자 한다. 전시의 첫머리에서 우리는 백남준이 1963년 작성한 「음악의 신존재론」에서
나는 음악의 존재론적 형식을 바꾸기를 희망한다 바꿔야만 한다.
보통의 콘서트에서,
소리가 움직이고, 관객은 앉아있다.
나의 액션 뮤직에서는,
소리와 그 밖의 것들은 움직이고, 관객은 나에게 공격당한다 .
라는 새로운 예술의 존재론적 선언을 만나게 된다. 관습적인 콘서트와 전시의 방식을 전복시키는 그의 음악에 대한 사유는 이후 백남준의 수많은 퍼포먼스와 전시 방식을 관통한다. 같은 해 열린 그의 첫 개인전에 선보인 〈총체 피아노〉, 〈랜덤액세스〉등의 음악 작품은 관객의 참여가 전제된 설치이자 음악이었으며, 그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소개된 13대의 실험TV의 작동 방식은 시스템에 균열을 일으키는 예술가의 도전이었다. 이후 제작된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 〈로봇 K-456〉,〈굿모닝 미스터 오웰〉등 새로운 미디어 실험들을 백남준은 거리 음악, 전자 오페라와 같은 음악의 한 형식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그 ‘음악’들은 백남준이 말했던 새로운 음악의 존재론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방송의 이미지들에 대한 백남준의 이미지 조작과 왜곡, 텔레비전이라는 기계 장치 자체를 변형 시키는 개입은 제도와 시스템에 대한 작가와 관객의 개입과 참여, 그리고 미디어의 소통방식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함으로써 사회•정치적 의미를 획득하게 된다. 백남준의 참여는 단순히 관객이 참여하고 상호 관계 맺는 방식이 아니라 음악과 시각예술의 제도와 체계에 대한 도전이며 예술 실험 언어였다. 백남준이 수학한 프라이부르크 고등음악원의 볼프강 포르트너 박사는 초기 백남준 음악의 예술적 아이디어와 수행방식에 대해 “비상한 현상”이라고 표현했다. 비디오 아트라는 새로운 매체의 예술을 열었을 뿐 아니라 예술의 소통방식에 전복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한 백남준. 《비상한 현상, 백남준》 전은 관객성의 문제를 탐구하고, 제도에 균열을 내어 소통의 방식을 전환 시키는 백남준이라는 현대미술사의 ‘비상한 현상’이 미친 파장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나는 음악의 존재론적 형식을 바꾸기를 희망한다 바꿔야만 한다.
보통의 콘서트에서,
소리가 움직이고, 관객은 앉아있다.
나의 액션 뮤직에서는,
소리와 그 밖의 것들은 움직이고, 관객은 나에게 공격당한다 .
라는 새로운 예술의 존재론적 선언을 만나게 된다. 관습적인 콘서트와 전시의 방식을 전복시키는 그의 음악에 대한 사유는 이후 백남준의 수많은 퍼포먼스와 전시 방식을 관통한다. 같은 해 열린 그의 첫 개인전에 선보인 〈총체 피아노〉, 〈랜덤액세스〉등의 음악 작품은 관객의 참여가 전제된 설치이자 음악이었으며, 그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소개된 13대의 실험TV의 작동 방식은 시스템에 균열을 일으키는 예술가의 도전이었다. 이후 제작된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 〈로봇 K-456〉,〈굿모닝 미스터 오웰〉등 새로운 미디어 실험들을 백남준은 거리 음악, 전자 오페라와 같은 음악의 한 형식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그 ‘음악’들은 백남준이 말했던 새로운 음악의 존재론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방송의 이미지들에 대한 백남준의 이미지 조작과 왜곡, 텔레비전이라는 기계 장치 자체를 변형 시키는 개입은 제도와 시스템에 대한 작가와 관객의 개입과 참여, 그리고 미디어의 소통방식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함으로써 사회•정치적 의미를 획득하게 된다. 백남준의 참여는 단순히 관객이 참여하고 상호 관계 맺는 방식이 아니라 음악과 시각예술의 제도와 체계에 대한 도전이며 예술 실험 언어였다. 백남준이 수학한 프라이부르크 고등음악원의 볼프강 포르트너 박사는 초기 백남준 음악의 예술적 아이디어와 수행방식에 대해 “비상한 현상”이라고 표현했다. 비디오 아트라는 새로운 매체의 예술을 열었을 뿐 아니라 예술의 소통방식에 전복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한 백남준. 《비상한 현상, 백남준》 전은 관객성의 문제를 탐구하고, 제도에 균열을 내어 소통의 방식을 전환 시키는 백남준이라는 현대미술사의 ‘비상한 현상’이 미친 파장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목차
서문 – 서진석(백남준아트센터 관장)
비상한 현상, 백남준 – 이채영(백남준아트센터 학예팀장)
백남준, 음악으로 이야기하는 – 박상애(백남준아트센터 아키비스트)
작품과 아카이브
연보: 백남준
(ISBN 978-89-97128-36-5, 128쪽, 15,000원)
비상한 현상, 백남준 – 이채영(백남준아트센터 학예팀장)
백남준, 음악으로 이야기하는 – 박상애(백남준아트센터 아키비스트)
작품과 아카이브
연보: 백남준
(ISBN 978-89-97128-36-5, 128쪽,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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