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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_sound : 존 케이지와 백남준 이후
기간/ 2012.03.09(금) 10:00 ~ 2012.07.01(일) 17:00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1, 2층 전시장 및 아트센터 뒷동산

관련 프로그램 : 전시, 퍼포먼스, 퍼블릭 프로그램 등
참여작가 : 총 14명
디디에 포스티노 Didier FAUSTINO(France),
로리스 그레오 Loris GREAUD (France),
하룬 미르자 Haroon MIRZA (UK),
수잔 필립스 Susan PHILIPSZ (UK),
안리 살라 Anri SALA (Albania),
이이무라 타카히코 Takahiko IIMURA (Japan)
모리 유코 Yuko MOHRI (Japan),
김기철 Kichul KIM (Korea),
이세옥 Sei RHEE (Korea),
오토모 요시히데 Otomo YOSHIHIDE + 야수토모 아오야마 Yasutomo Aoyama (Japan)
우메다 테츠야 Tetsuya UMEDA (Japan),
지문 ZIMOUN(Switzerland),
존 케이지 John CAGE (1912-1992, US),
백남준 Nam June PAIK (1932-2006, Korea)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2012년 3월 9일부터 7월 1일까지 <X_SOUND : 존 케이지와 백남준 이후>전을 개최합니다. 백남준 탄생 80주년이자 존 케이지 탄생 100주년이 되는 2012년, <X_SOUND : 존 케이지와 백남준 이후>전은 존 케이지와 백남준의 역사적 만남이 오늘날 사운드 아트에 남긴 잔향과 그것을 뛰어넘는 새로운 파장을 경험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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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내용

“x_sound”는 미지의(x) 소리, 소리에 대한 고정관념을 몰아내는(ex-pel) 소리, 확장된 (ex-panded) 소리를 아우르기 위해 붙인 제목입니다. 즉, 그것은 더 이상 단순한 소리로만 머물 수 없는 소리를 가리킵니다.
1960년대 말, 소리가 창조하는 환경, 우연성, 나아가 정적(silence)을 통해 새로운 음악을 모색했던 존 케이지의 실험들은 그의 선(禪)사상과 함께 백남준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백남준은 케이지의 실험에 오마주를 바침과 동시에 소리의 실험을 공간(설치작품 전시)과 행동(‘액션 뮤직(action music)’)으로 번역하면서 확장시켜 나갑니다. 그는 다양한 사물을 악기에 배치해서 소리를 물리적 공간 속에서 시각화할 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 구체적인 시점과 행동, 상황을 지시함으로써 ‘예측할 수 없는 요소가 개입할 것을 예측’하는 실험들을 진행합니다.

존 케이지가 일으키고 백남준이 확장시킨 파장들은 우리 동시대 작가들의 사운드 설치에서 새로운 매체와 새로운 맥락,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운 감각과 만나 또 다른 공명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하룬 미르자(영국), 수잔 필립스(영국), 안리 살라(알바니아), 지문(스위스), 오토모 요시히데(일본), 이세옥, 김기철(이상 한국) 등의 사운드 설치 작품들은 단순히 전시 공간 속에 울려 퍼지는 소리가 아니라, 소리가 만들어내는 심리적이고 물리적인 긴장, 소리를 통해 형성된 환경, 소리가 역사와 정서를 뒤섞는 방식, 소리가 수학적 질서와 우연을 넘나드는 방식, 공간-소리-신체의 관계에 대한 예민한 탐색 등을 보여줄 것입니다.

x_ sound 전시에서는 설치 작품과 더불어 다양한 사운드 공연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전시 오프닝에서는 라디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추계예술대학교 작곡과)와 빈 턴테이블을 이용한 공연(오토모 요시히데)이 진행되고, 전시 기간 중에는 케이지의 장치된 피아노 연주 및 현대 음악 공연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작가 및 작품

1F

백남준 <새장 속의 케이지>

백남준 <새장 속의 케이지>

케이지란 단어가 새장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으므로, 백남준은 말 그대로 케이지를 새장에 (in cage) 가둔다는 의미의 말놀이를 한다. 그런데 케이지는 새장 안에 갇혀서도 여전히 새로운 음악을 위한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부서진 피아노 조각을 바닥에 배설한다.

백남준 <존케이지에게 바침>

백남준 <존케이지에게 바침>

<존 케이지에게 바침>은 케이지가 추구했던 급진적인 음악 미학에 대한 존경을 담아 백남준이 케이지의 다양한 활동모습을 기록한 비디오 작품이다. 케이지가 60세 되던 해인 1972년, 하버드 광장에 설치된 피아노 앞에 앉아 침묵 속에 <4분 33초>를 연주하는 장면을 중심으로, 『주역(周易)』의 64괘를 따라 뉴욕의 곳곳에서 펼치는 퍼포먼스와 케이지의 뇌파를 측정하는 퍼포먼스 등을 보여준다.

백남준 <총체 피아노>, 만프레드 몬테베 사진

백남준 <총체 피아노>, 만프레드 몬테베 사진

백남준의 <총체 피아노>는 독일에서 열렸던 그의 첫 개인전에서 선보인 4대의 피아노를 가리킨다. 건반을 누르면 라디오에서 소리가 나고 전구에 불이 들어오는 등 여러 장치를 해 놓은 피아노로, 관객들은 피아노의 여기저기를 누르며 청각 뿐 아니라 다양한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백남준 <티비 피아노>

백남준 <티비 피아노>

백남준은 피아노 중간에 텔레비전 모니터가 삽입된 작품을 여러 점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1998년 제작된 이 <티비피아노>는 대형 모니터 13개로 구성된 가장 큰 작품이다. 폐쇄회로 시스템을 통해 주변의 환경을 피아노로 끌어오도록 되어 있는 이 작품을 통해, 미디어를 이용하여 음악을 사운드로 확장시키려 했던 백남준의 의도를 살펴볼 수 있다.

2F

김기철 <소리 보기-비>

김기철 <소리 보기-비>

김기철 <소리 보기-바람>

김기철 <소리 보기-바람>

김기철의 작업은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의 관심사는 온전한 덩어리를 가진 대상의 소리보다는, 빈 곳을 품고 있어서 관객이 들어갈 수 있는 환경으로서의 공간을 만들고 그곳을 소리로 채우는 것이다. <소리 보기-비>와 <소리 보기-바람>은 각기 종묘에서 채집한 빗소리와 여러 장소에서 채집한 바람소리를 이용해 구성한 환경 속으로 관객들이 들어가게 함으로써 소리로 지은 공간을 경험하게 한다.

하룬 미르자 <백페이드 5 (춤의 여왕)>

하룬 미르자 <백페이드 5 (춤의 여왕)>

하룬 미르자는 사물과 사물에서 나오는 소리의 연관성을 관객들이 눈으로 볼 수 있게 함으로써 일상적인 소리를 부각시키는 작가이다. 또한 다른 작가의 작품을 재해석해서 작품의 일부로 활용하는데, <백페이드 5>에서는 미니멀리스트 작가인 프레드 샌드백의 작품을 LED로 재구성하여 관객들이 작품의 공간 속으로 들어가 소리의 관계를 직접 파악하도록 한다. LED 램프의 잡음, 스피커의 진동으로 인한 움직임, 그리고 그 안에서 움직이는 관객의 신체가 긴밀히 연관되어 하나의 총체적인 작품을 완성한다.

지문 <230개의 장치된 모터>

지문 <230개의 장치된 모터>

2010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사운드 아트 수상자인 스위스 작가 지문은 빈 종이상자를 작은 모터가 쉴 새 없이 두드리도록 설계된 모듈을 반복적으로 설치하여 구조물을 만든다. 관객들은 소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파악하기 전에 이미 몸으로 엄청난 진동과 소리를 받아들이며 공간, 소음, 진동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독특한 지점을 발견하게 된다.

안리 살라 <대답 좀 해>

안리 살라 <대답 좀 해>

헤어짐을 종용하는 여자의 긴장된 목소리는 대답 없는 남자의 드럼 소리에 묻혀버리지만, 그 소리가 일으킨 진동에 의해 빈 북이 계속해서 울린다. 안리 살라는 전형적인 남녀의 이별장면을 냉전시대 소련과 동독의 교신을 도청하기 위한 기지로 사용했던 공간에서 촬영함으로써, 소리가 드러내는 정서적 관계의 긴장을 역사적 관계의 긴장으로 확장시킨다.

유코 모리 <오프나 플라워 센터>

유코 모리 <오프나 플라워 센터>

유코 모리는 일상의 물건들을 이용하여 수작업으로 기계적 구조를 만든다. 오랜 기간에 걸쳐 수집된 이 물건들은 아주 평범한 것들이지만, 작가에게 낡고 오래된 오브제는 일종의 “기록을 남기는 장치(Record Medium)”이다. <오프나 플라워 센터>는 작가가 어린 시절에 살던 집 근처에 있던 정원 이름에서 따온 제목으로, 설치된 오브제들은 각각의 역할을 지닌 동시에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구조 아래 연주된다.

하룬 미르자 <성역> / 영상 : 알렉산드라 지그너 <레코드>

하룬 미르자 <성역> / 영상 : 알렉산드라 지그너 <레코드>

턴테이블 위에 놓인 라디오의 안테나는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천장에 매달린 전구 옆을 스치고, 그 순간 전자파의 간섭으로 생기는 소음들이 리듬을 이룬다. 그 옆에는 비디오 작가 알렉산드라 지그너의 영상이 흘러나오는데, 화면 속의 인물이 레코드판을 던질 때마다 그 판에 녹음된 음악이 판이 날아가는 그 짧은 시간동안 빠르게 재생되면서 소음을 만든다. 이 소음은 하룬 미르자의 작품이 내는 소음과 듀엣을 이루며 새로운 곡을 만들어낸다.

오토모 요시히데+야수토모 아오야마 <위드아웃 레코드>

오토모 요시히데+야수토모 아오야마 <위드아웃 레코드>

오토모 요시히데는 실험 음악가이자 작곡가, 텐테이블 연주자, 기타 연주가이다. 그는 노이즈, 재즈를 비롯한 광범위한 음악가들과 즉흥연주를 펼치며 일본 실험음악계에서 주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 작업에 설치된 수 십 개의 턴테이블에는 레코드 대신 골판지 혹은 철로 만든 소품이 놓여 있다. 턴테이블이 회전하면서 바늘과 소품의 마찰로 발생하는 다양한 겹의 사운드는 겹쳐지고 흩어지며, 소리와 공간이 만나는 다른 차원의 세계를 구성한다.

디디에 포스티노 <빈 건물을 위한 장치>

디디에 포스티노 <빈 건물을 위한 장치>

프랑스의 건축가이자 설치, 퍼포먼스 미술가인 디디에 포스티노가 고안한 기계장치는 외부 세계의 무언가를 관찰하기 위한 도구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시선을 차단하고 “건축가를 믿지 마세요”라는 반복적이고 속삭이는 음성을 통해 관객을 내면세계로 인도한다. 관객들은 소리를 통해 사색의 시간을 갖지만, 이 기계장치를 벗으면 오히려 외부세계에 대해 더 예민해지는 역설적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세옥 <통로에 오래 머무는 사람을 위한 당김음>

이세옥 <통로에 오래 머무는 사람을 위한 당김음>

이세옥은 영상과 이미지, 소리와 오브제들 간의 관계를 만들고, 이야기를 구성하는 작가이다. 작가는 마치 소리와 이미지를 한 덩어리의 단위처럼 사용해서 패턴을 만들고, 각각의 패턴에서는 수많은 소리가 흘러나온다. 소리와 이미지가 결합된 이 작업은 시각과 청각과 같이 일반적으로 완전히 분리되어 작동하는 우리의 감각 능력을 하나로 결합시킨다.

테츠야 우메다 <처음엔 움직이고 있었다>

테츠야 우메다 <처음엔 움직이고 있었다>

테츠야 우메다는 원초적 미디어인 물, 바람, 빛, 소리 등을 이용하여, 장소와 상황에 따라 우연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설치와 공연을 선보이는 작가이다. 선풍기, 끓는 물, 풍선 등 일상의 물건들이 결합되면서 만들어내는 미세한 소리는 우연에 따라 섬세하게 움직이는 물체들의 그림자와 어우러져 시적인 풍경을 만든다. 특히 이런 풍경은 주어진 공간에 잠입하듯 침투하여, 그 공간에 새로운 감각과 기운을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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