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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변주곡
기간/ 2014.02.26(수) ~ 2014.06.29(일)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2층

예술은 무엇일까요?

달인가요?

아니면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일까요?

– 백남준-

기획전 <달의 변주곡>은 백남준의 대표작 <달은 가장 오래된 TV>가 보여주는 시간의 속성, 자연과 예술에 대한 백남준의 사유를 모티브로 시작되었다. 백남준은 <달은 가장 오래된 TV>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공간에 재현하는 동시에 인간의 상상을 달에 투영하던 전자시대 이전의 삶과 예술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달이 그 형태의 변화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보여 주듯이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도 시간의 변주에 착안한 작업을 선보인다. 작품들은 달의 주기와 어우러져 순환하는 시간, 어두운 밤을 비추는 달 그림자의 몽환적인 환영, 채움과 비움을 반복하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 등을 표현한다.

백남준을 비롯하여 전시에 참여한 다비드 클라르바우트, 료타 쿠와쿠보, 안규철, 안세권, 조소희, 히라키 사와는 시간의 흐름 자체를 담는 매체인 비디오뿐만 아니라 개인의 행위의 과정을 기록한 설치, 가상의 시간성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시간의 변화를 고스란히 담은 사진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으로 멈춰선 듯 느리게 움직이고 순환하는 시간의 속도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유래 없는 속도 전(戰)을 펼치고 있는 현대인의 삶을 돌아보고 예술적 체험을 통한 휴식과 명상, 사유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켜켜이 쌓이는 시간의 기록, 영원처럼 보이는 순간의 시간, 서서히 변화되는 작품을 선보이는 <달의 변주곡>을 경험하면서 관객들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시(詩)적인 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전시내용
참여작가

다비드 클라르바우트, 료타 쿠와쿠보, 백남준, 안규철, 안세권, 조소희, 히라키 사와

오프닝

2014. 2. 26, 수요일, 오후 5시

오프닝 공연

이장욱, <거리> 16mm 멀티 프로젝션
퍼포먼스 (안무 나연우)

작가 강연

히라키 사와 2014. 2. 26, 오후 3시

스페셜 토크 1

안규철, 현시원 2014. 4. 19, 오후 3시

스페셜 토크 2

안세권, 조소희, 이채영 2014. 5. 17, 오후 3시
** 스페셜토크의 일정과 시간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오프닝 및 작가 강연 셔틀버스 예약

031-201-8512, reservation@njpartcenter.kr

작가 강연 셔틀버스

2014. 2. 26, 수요일

  • 13:15 합정역 2번 출구
  • 14:00 한남동 한남 더 힐 (전 단국대학교 자리) 육교 건너편
오프닝 셔틀버스

2014. 2. 26, 수요일

  • 15:15 합정역 2번 출구
  • 16:00 한남동 한남 더 힐 (전 단국대학교 자리) 육교 건너편
관람시간
  • 평일/일요일 | 오전 10시–오후 6시
  • 토요일 | 오전 10시–오후 7시

** 매월 둘째 주 넷째 주 월요일 휴관

작가 및 작품
다비드 클라르바우트
<일터에서 돌아오다 폭우에 발이 묶인 (나이지리아 쉘 사社) 정유 노동자>, 2013, HD 컬러 애니메이션, 무음, 반복

다비드 클라르바우트_정유 노동자들_2013 이 작품은 작가가 인터넷에서 찾은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되었다. 비를 피해 교각 아래로 모여든 정유 노동자들의 사진에 감화된 다비드 클라르바우트는 이 사진을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였다. 작가는 각기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25개의 이미지를 사용하여 정지된 시간을 애니메이션으로 구축하였다. 이 작품은 노동자들이 멈춰 선 순간의 시간을 세밀하게 잘라낸 것을 이어 붙여 ‘찰나’를 영원의 시간으로 회귀시킨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다 지친 노동자들의 ‘기다림’이 야기하는 ‘지루함’이라는 비생산적인 시간이 만들어낸 미학은 다국적 기업, 아프리카의 빈곤, 타자에 대한 카메라의 관찰자적 시선에 대한 복합적인 사유를 불러일으킨다. 동시에 실재보다 더 사실적인 가상의 이미지가 창조한 허구의 시간을 곱씹게 한다.

<여행>, 1996–2013, HD 컬러 애니메이션, 스테레오 사운드, 12분

다비드 클라르바우트_여행_1996-2013
1996년 클라르바우트는 프랑스의 작곡가 에릭 브르통이 1980년대에 작곡한 음악을 우연히 들으며 명상 음악이 불러일으키는 휴식과 위안을 느낄 수 있는 영상 작품을 구상하였다. <여행>은 작가의 오랜 아이디어가 구현된 작품으로 어느 공원의 벤치에서 시작한다. 카메라가 서서히 숲 속으로 이동하면서 관객은 가벼운 산책로, 고사리가 자라나는 깊고 어두운 숲, 물이 흐르는 계곡, 녹음이 우거진 숲, 거친 정글을 만나게 된다. 이 작품의 모든 이미지는 3년에 걸쳐 작가가 하나하나 컴퓨터로 직접 만든 가상의 풍경이다. 음악과 어우러진 자연의 이미지와 유려한 카메라의 움직임은 관객에게 안식과도 같은 체험을 제공한다.

안규철
<다섯 개의 무지개>, 2014, 설치

안규철_다섯개의무지개

<하늘 자전거>, 2011, 싱글 채널 비디오와 설치, 6분 35초

안규철_하늘 자전거_2011_01

<달을 그리는 법>, 2014, 설치

안규철_달을 그리는 법

<새로운 인생>, 2014, 잔디밭에 설치

안규철_새로운 인생_2014

안규철의 설치 작업들은 비우고 채우며 켜켜이 쌓여가는 일상의 시간이 바로 삶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깨닫게 한다. <달을 그리는 법>은 전시장의 조명을 거울로 반사시켜 어두운 벽면에 모으는 작품이다. 어린이가 돋보기 놀이를 하듯 빛을 모아서 전시장에 달을 띄운 이 작업과, 하늘을 그린 그림을 옆에 싣고 달리는 기발한 자전거인 <하늘 자전거>에서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꿈꾸는 작가의 사유가 엿보인다. 원을 그리는 컴퍼스 다섯 개가 하얀 합판에 걸려있는 <다섯 개의 무지개>는 관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작품이다. 관객들은 컴퍼스에 필기구를 꽂고 자신만의 무지개를 그려나가고, 하얀 합판은 수 많은 선들로 이루어진 다섯 개의 무지개로 채워진다. 소소한 행위가 각기 다른 모습의 결과물로 축적되고 그것이 작품으로 탄생되는 것이다. 전시장 창 밖으로 보이는 잔디밭에는 푸른색 문구가 보인다. 아직 잔디가 올라오지 않아 누렇게 변해 있는 잔디밭 위에서 돋보이는 푸른 글씨들은, 봄이 되고 풀이 자라나면 점차 사라지게 된다. 이처럼 안규철의 작품들은 고정된 형태로 존재하지 않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서히 전시장을 변화시키는 시간의 기록이 될 것이다.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 1965(2000), 비디오 설치

백남준_달은가장오래된TV02(사진_etc스튜디오)
달이 순환하는 자연의 시간과 이와 어우러진 인간의 삶, 신화와 예술에 대한 백남준의 사고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백남준은 이 작품을 1965년 뉴욕 보니노 갤러리에서 처음 선보였으며, 당시에는 진공관 TV에 자석을 갖다 대어 달의 각기 다른 모습을 만들어냈다. 진공관 TV가 단종된 이후에는 구형으로 생긴 물체를 촬영하여 텔레비전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2000년도에 제작된 작품으로, 보름달에서 그믐달로 이어지는 12개의 달을 담은 텔레비전과 이 작품을 모티브로 1997년에 제작된 비디오가 추가된 총 13대의 텔레비전으로 이루어져 있다. 백남준은 보름달 안에서 떡방아를 찧는 토끼의 모습을 떠올리는 한국의 전승동화를 연상하면서, 인간의 상상력을 투사한 달과 현대의 테크놀로지가 만들어낸 또 다른 달인 텔레비전을 연결한 작품을 제작하였다. 이 작품은 인간의 상상을 달에 투영하던 전자시대 이전의 삶의 풍경과 함께 달의 변화라는 시간의 흐름을 시각화한다.

조소희
<편지>, 2007–진행형 프로젝트, 설치
<비과학적인 촛불의 시학 Ⅱ>, 2013, 설치

조소희_편지_비과학적인촛불의시학2

<…어디…>, 2014, 설치

조소희_...어디..._2007(사진_etc스튜디오)

조소희는 자신의 행위의 결과물을 하루하루 기록하고 모은다. 거즈, 면 아사, 트레이싱지에 매일 타이핑하면서 쓰는 <편지> 작업에는 그날 작가를 사로잡은 한 단어가 반복적으로 타이핑되어 있다. <비과학적인 촛불의 시학 Ⅱ>는 매일 한 자루의 초로 전시 공간을 비추는 작업이다. 촛대의 주변에는 전시 기간 동안 사용할 초들이 놓여져 있고 이 초들은 점차 줄어가면서 시간의 존재를 보여줄 것이다. <…어디…>는 작가가 한 땀 한 땀 실을 엮어서 공간을 직조해 가는 작품이다. 공간과 공간 사이를 실로 연결하고 채운 이 작품의 공간 안에는 명상을 위한 관객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매일매일 수행하는 작가의 노동이 응축된 결과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발견할 수 있다. 연약하면서 변형되기 쉬운 사물로 공간을 수놓는 작가는 특정한 형태를 고집하지 않는 사물들의 유연한 성질에 주목한다. 그리고 이러한 오브제들은 작가의 작은 행위와 시간의 결과물로서 삶의 증거가 된다.
안세권
<청계천에서 본 서울의 빛 2004>, 2006, Digital C-Print

청계천에서 본 서울의 빛

<서울 뉴타운 풍경, 월곡동의 빛 2005>, 2008, Digital C-Print

안세권_서울 뉴타운풍경 월곡동 의 빛 I_2005

<서울 뉴타운 풍경, 월곡동의 사라지는 빛 Ⅰ 2006>, 2008, Digital C-Print

안세권_서울 뉴타운풍경_월곡동의 사라지는 빛 I_2006

<서울 뉴타운 풍경, 월곡동의 사라지는 빛 Ⅱ 2007>, 2008, Digital C-Print

안세권_서울 뉴타운풍경_월곡동의사라지는빛 II_2007

<드림 Ⅱ>, 2003, 비디오, 컬러, 사운드, 14분

안세권_Dream II 이미지3_2003

안세권은 기다림 자체를 예술로 표현하는 관찰자로서의 예술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고정된 지점에서 동일한 각도로 하나의 장소를 수 년간 촬영한 사진들은 장소와 함께 변화하는 시간의 얼굴을 보여준다. 재개발 이전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빛을 발하던 월곡동 산동네의 풍경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 빛을 잃고 결국 회색의 아파트 숲으로 변모해간다. 도시의 상처와 아픔이 가려진 밤의 풍경 속에서 관객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소멸과 생성, 그리고 그것들의 반복이 남긴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청계천 고가도로가 해체되고 복개되는 현장을 지속적으로 촬영했던 작가의 <청계천 시리즈> 역시 곧 사라질 도시의 풍경에 대한 관조적인 시선을 제시한다. 작가는 묵묵히 도시를 지켜보는 파수꾼처럼 카메라를 들고 자리를 지킨다. 그렇게 카메라에 담긴 풍경은 폐허와 같은 공사장 한복판을 아름다운 빛의 풍경으로 변모시키고, 이를 통해 도시개발의 상처를 역설적으로 강조한다.
료타 쿠와쿠보
<로스트 #9>, 2013, 설치

료타 쿠와쿠보_로스트 넘버9_2013

빛을 밝히며 달리는 모형 기차가 바구니, 실패, 삼각자, 목욕 솜, 백열등 등 일상 오브제를 비추며 생겨난 벽의 풍경이 만드는 몽환적인 세계. 료타 쿠와쿠보의 <로스트 #9>을 통해서 관객은 기계에 부여된 시간을 따라 새로운 여행에 동참하게 된다. 그리고 그 여행은 빛을 품은 그림자가 만드는 시적인 풍경을 제시한다. 레일을 따라 빛이 이동하면서 만드는 흑백 도시의 풍경은 태초부터 있었던 밤의 환영, 은밀한 달의 그림자를 연상시킨다. 이 작품의 제목은 ‘빛(Light)’, ‘오브제(Object)’, ‘공간(Space)’, ‘시간(Time)’의 영문 첫 글자를 조합하여 만든 것이자, 스스로를 경제부흥 이후 세대를 뜻하는 ‘로스트 제너레이션’이라 부르는 작가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 작가는 첨단 테크놀로지가 쌓아 올린 화려하고 거대한 미디어 아트보다는 소박하고 일상적인 미디어의 구현을 통해 감성의 회복을 도모하고자 한다.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형태는 관람자 개개인의 생각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이해되면서 동시에 그들의 기억을 새롭게 재편하도록 유도한다.<
히라키 사와
<하코>, 2007, 6채널 비디오 설치, 컬러, 사운드, 12분

히라키사와_하코_2007_01

<하코>는 각기 다른 제목을 지닌 6개의 비디오가 동시에 상영되는 6채널 비디오 작품이다. 이 작품은 12분 동안 시계를 촬영한 비디오를 편집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보여주면서 시간의 흐름을 제시하는 <파편>, 눈부시게 아름다운 바다 위를 떼 지어 날아가는 새 <새와 바다>, 녹음이 울창한 숲을 비추는 햇빛 <이끼>, 문 밖으로 바다가 보이고 창문으로 달 그림자가 드리워진 집 <벽에게 말을 걸다>, 관람차가 돌아가는 쓸쓸한 바다 풍경 <순간을 위하여>, 저 멀리 발전소가 보이는 <돌아오는 길>의 여섯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두운 전시장을 가득 채운 영상과 고요한 사운드는 관객으로 하여금 압도적인 자연이 제시하는 숭고한 아름다움과 낭만을 느끼면서 명상과 관조의 순간을 경험하도록 한다. 6개의 비디오는 각기 다른 풍경을 담고 있지만 관객은 여러 개의 화면을 한 지점에서 응시하며 각각의 이미지가 파도처럼 겹치고 사라지는 감각적 경험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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