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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백남준상설전
기간/ 2009.03.07(토) ~ 2009.12.31(목)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1층

얼마큼 生(생)이며 얼마큼 演出(연출)이며 얼마큼이 [사기]가 되느냐?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眞理(진리)는 假面(가면)의 眞理(진리)다.
– 1986년 백남준


2009년 백남준아트센터 상설전은 1963년 독일 부퍼탈에서 열린 [음악의 전시]라는 백남준의 첫 개인전으로 시작한다. 이 전시의 의의는 비디오 아트의 시초라 불릴 수 있는 13대의 텔레비전이 전시되었다는 것으로만 제한할 수 없다. 백남준은 16개의 주제를 통해서 자신의 사고의 틀을 전시로 풀어 놓았으며, 실제로 이 전시에서 오브제 설치, 장치된 피아노, 전자 TV의 조작, 관객참여를 통해 완성되는 작품 등을 통해 음악과 불가분의 관계였던 그의 작품세계를 시작했다.

“달은 가장 오래된 TV”라는 백남준의 말이 그의 예술세계를 관통하는 개념이듯이, 음악과 더불어 달은 백남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모티브 가운데 하나이다. 로비에서 관객들을 맞이하는 [TV 물고기 1975(1997)]는 생명과 기술이 만들어낸 리듬이자 ‘물에 빠진 달’의 형상이 되고, 백남준의 첫 전시를 상징하는 소머리의 뿔은 밤에 뜬 초생달로도 보인다. 이는 [월인천강지곡]의 한 구절을 통해서 백남준이 선불교에 대해 지녔던 예술적 통찰로 연결된다. 이와 관련하여 [TV 부처 1974(2002)], [리얼 피쉬 라이브 피쉬 1975(1997)]를 비롯해서 불교와 관련된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특히 [버마 체스트 1990]는 이번 상설전을 통해 처음 대중에게 공개되는 작품이다.

이 외에도 백남준의 텔레비전 아트의 진수를 보여주는 [TV 촛불 1975(1999)], [닉슨 TV], [스위스 클락 1988], [크라운 TV 1965(1999)] 같은 초기 작품도 감상할 수 있으며, [TV 정원 1974(2008)]을 중심으로 젊은 백남준의 퍼포먼스와 자료들도 전시되어 있다. 또한 달에 대한 백남준의 긴 여정의 결실이라 할 수 있는 위성삼부작, [굿모닝 미스터 오웰 1984], [바이바이 키플링 1986], [랩 어라운더 월드 1988]가 번갈아가며 상영된다. 이 밖에도 [참여TV]와 여러 드로잉을 비롯하여, 백남준 관련 기사와 귀한 자료들 및 지인들의 인터뷰가 어우러져 백남준에 대한 다각적인 이해를 제시한다.

2층에는 24개의 모니터가 장관을 이루는 [TV 시계 1976(1991)]와 20개의 모니터가 금박 액자 속에 화려하게 빛나는 [퐁텐블로 1988], 뉴욕 브룸 스트리트에 있었던 고인의 스튜디오 사물들을 옮겨와 재현한 [메모라빌리아]가 설치되어 있다. 일찍이 백남준이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라고 불렀던 백남준아트센터의 진면목을 이번 상설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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