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7일 목요일 오후 5시 백남준아트센터 로비
이수성&DJ반디 <6월27일>
박보나, <죽은 토끼에게 미술을 설명하는 방법?>(퍼포머,이소임)
평일, 주말 오전 10시 ~ 오후 6시
(토요일은 오후 7시까지, 둘째·넷째 월요일 휴관)
성인 4,000원(1일, 1인 입장료) 경기도민, 일반단체 50%할인
학생 2,000원, 학생단체 1,000원(20인 이상)
백남준아트센터의 기획전 <러닝 머신>은 1960년대 플럭서스 작가들이 창조한 ‘경험으로서의 예술’이 갖는 교육적 의미에 주목하여 가르치고 배우는 장으로서의 예술을 보여주고자 기획되었다. 플럭서스 예술가들은 해프닝, 이벤트, 게임아트, 메일아트 등의 분야를 개척하면서 ‘경험을 창조하는 예술가’와 ‘공동의 창조자 관객’이라는 새로운 관계를 실험하였다. 이들의 실험은 창작자과 감상자의 엄격한 구분을 깨트리고 창의성과 자발성을 담지한 ‘창조적 시민’이라는 개념을 탄생시켰다. 또한 이들은 일상과 예술을 연결하는 플럭서스 키트와 이벤트라는 새로운 예술 형식을 통해 직접적인 경험과 대화, 협업, 의미의 해방 등을 끌어내어 경험에서 배우는 교육학의 모델을 제시하였다. 교사가 된 것을 자신의 가장 위대한 예술작품이라고 했던 요셉 보이스나 모든 플럭서스 작가들의 스승이었던 존 케이지는 참여의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교육의 과정과 연결시켰다. 백남준 역시 “교육적인 것이 가장 미적이며 미적인 것이 가장 교육적이다”라는 선언을 통해 창조적 놀이로서 예술이 갖는 교육적 전망을 언급하였다.
흥미롭게도 플럭서스가 창조한‘경험으로서의 예술’은 오늘날 교육의 현장에서 통용되고 있는 체험교육, 통합교육과 깊이 연관된다. 최근, 일방적인 정보의 전달이라는 과거의 학습모형을 폐기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배움공동체가 생겨나는 것도 ‘배움’에 대한 변화된 인식을 보여준다. 대화하고 탐문하기, 집단적 놀이와 게임 등 직접 수행을 통한 학습은 지식, 정보화 사회를 살아갈 미래 세대에게 가장 효과적인 배움의 유형이 된다.
이번 전시는 플럭서스 예술가들의 교육적 방법론을 모티브로 삼아, 현대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를 재설정하고 직접적인 수행을 통한 학습과 학제 간 협업이라는 배움의 유형을 보여주고자 한다.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경험하며 습득하는 지식과 정보를 재구성하는 능동적 과정이야말로‘창조자 관객’앞에 높여진 가장 큰 배움의 경로이자 학습의 방법이 될 것이다.
이 흑백영화는 깜박이는 눈, 미소를 짓다 서서히 사라지는 입, 천천히 피어 오르는 담배연기, 입구와 출구를 나타내는 단어, 길거리에서 “나를 바라보면 돼!”라고 쓴 푯말을 들고 있는 장면 등 플럭서스의 다양한 영상 실험들로 구성되어 있다. 관객들은 이 영상에서 지극히 평범한 상황들이 절제된 화면 속에서 독특한 형태의 예술로 거듭나는 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