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뮤직 : 백남준아트센터 실험 페스티벌
“보통의 콘서트에서 사운드는 움직이고, 관객은 앉아있다.”
나의 ‘스무개의 방을 위한 심포니’에서사운드와 그 밖의 것들은 움직이고 관객도 움직인다.
‘옴니버스 음악 No.1’에서는사운드는 앉아있고, 관객은 사운드를 방문한다.
‘음악의 전시’에서사운드는 앉아있고 관객은 그것을 가지고 놀거나 공격한다.
거리에 있는 ‘무빙 씨어터’에서사운드는 거리에서 움직이고 관객은 거리에서 예기치 않게 사운드와 마주친다.
-백남준 ‘새로운 음악의 존재론’에서-
‘오버 뮤직’은 사운드가 공격하고 관객이 움직이며 때로는 사운드와 우연히 마주치는 새로운 음악의 존재론을 탐구하는 실험 페스티벌이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음악가 백남준이 밤을 지새워가며 존 케이지, 칼 스톡하우젠과 토론하며 모색했던 새로운 음악에 대한 탐색, 그리고 ‘액션 뮤직’을 작곡한 백남준의 실험에 대한 재조명을 수행하고자 한다.
퍼포먼스와 해프닝으로 표현된 백남준에게 ‘사운드’는 살아 움직이며 연주자도 작곡가도 관객도 불분명한 상태에서 ‘선험적인 놀라움(Surprise a priori)’를 주는 것이었다. ‘오버 뮤직’은 음악과 사운드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접근으로 실험을 전개한 백남준과 신음악의 음악가들, 플럭서스의 음악세계를 연구하고 실험음악과 사운드 아트의 현재와 그 연관성에 대해 주목한다. 그를 위해 단순한 유행과도 같은 사운드 아트의 경향에 대한 연구가 아닌 심도 깊은 음악사와 음악 이론, 사운드에 대한 철저한 연구를 위한 학술 프로그램과 그것을 기반으로 기획된 공연이 함께 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 참여작가
2009년 ‘오버 뮤직’은 하반기 동안 음악가 백남준에 대한 연구와 현대음악과의 관계에 대한 탐구를 위해 초청 강연과 공연 프로그램을 기획하였습니다. 11월 프로그램으로는 세계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사운드 아티스트 제이슨 칸(Jason Kahn)을 초청하여, 사운드 채집 Sound Scraping이라는 기술을 통한 사운드 아트 제작 워크숍과 제이슨 칸의 솔로 콘서트를 개최합니다. 프로그램 제목인 <포르티시모 동굴>은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이라는 백남준의 텍스트로 된 작곡에서 따온 것으로, 관객의 참여와 공감각적인 공연에 대한 상상을 자극하는 개념입니다. 이번 제이슨 칸의 콘서트는 일찍이 백남준이 <음악의 새로운 존재론>에서 표방한 관객과 사운드의 인터액션 뿐 아니라 사운드가 일어나는 공간과 관객과의 교감을 새롭게 해석하는 공격적이며 생동감 넘치는 공연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11월 26일, 27일 양일간 야수나오 토네(Yasunao Tone)의 공연은 작가의 개인 사정으로 인하여 연기되었습니다.
강연자 소개
제이슨 칸 Jason Kahn : 1960년생 작곡가, 사운드아티스트제이슨 칸의 작업은 사운드 인스톨레이션, 작곡과 퍼포먼스를 아우른다. 특정 공간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는 사운드 설치의 경우는 소리를 통한 공간의 인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사운드 퍼포먼스를 통해서는 좀 더 적극적이고 즉흥적인 공간과의 대화를 시도한다. 현재 스위스를 중심으로 하여 전 세계에서 활발한 음반작업 및 전시와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사운드 스크랩 워크숍 : 11월 20일 정오 - 오후 6시
제이슨 칸의 워크숍은 환경적인 사운드를 이용한 작업과 이를 레코딩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참가자들은 컨택 마이크로폰(피에조 마이크로폰)의 사용에 대한 작가의 특별한 강의를 통해서 우리 일상 주변에서 나는 ‘작은’ 소리를 레코딩하는 것을 실습하게 된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이 피에조 마이크로폰을 직접 구성하게 되며, 이를 어떻게 환경적인 레코딩, 작곡, 사운드 설치의 맥락에서 사용하는가에 대한 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2009 <오버 뮤직>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워크숍은 초보자로부터 경험 있는 아티스트 모두 참가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작은 녹음기기(solid state recorder, DAT recorder, mini disc, cassette recorder etc.)와 헤드폰을 가져와야 하며, 그 밖의 모든 장비(피에조, 전선, 잭) 등은 아트센터에서 제공한다.
・ 제이슨 칸 콘서트 : 11월 21일 오후 5시 – 7시
제이슨 칸의 사운드 콘서트는 공연 공간과의 즉흥적인 대화를 시도한다. 이를 위하여 퍼커션의 울리는 속성과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를 통한 소리의 확장을 적극 이용하며 공연 공간의 어쿠스틱한 차원을 탐구하게 된다. 관객들은 작가가 만들어 내는 소리를 통하여 공간에 대한 지각적인 감성을 한 차원 끌어올리게 되며 본능적이고 시간을 초월한 듣기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