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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 – NJP 썸머 페스티벌 스물 하나의 방
진행기간
2011.07.20(수) 10:00 ~ 2011.09.13(화) 17:00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아트센터는 2008년 개관 이후 매년 미술관에서 벌어지는 퍼포먼스에 대한 담론을 제시하고 있다.  백남준아트센터의 2011년 프로젝트는 ‘지금, 여기’의 현장성을 지니고 있는 퍼포먼스 속성 중 ‘여기’에 해당되는 공간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 발견해 가고자 한다. ‘공간의 발견 (Discovery of Space)’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프로젝트에서는 관객들이 미술관의 새로운 공간을 발견하고 그에 대한 해석의 경험을 유도한다. 관객과 공연자 사이에 형성되는 공간, 시간을 거슬러 이동하는 공간이 그 발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11. 우지노 로테이터스  7월 20일 6시 30분, 7월 23일 6시

우지노의 <로테이터스>는 로큰롤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인체 크기의 드럼이다. 일종의 사운드조각/퍼포먼스 프로젝트로도 볼 수 있는 이 작품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중고용품, 가령 낡은 디제이 턴테이블이나 전기기타, 블렌더, 헤어드라 이어, 전동공구, 목 가구, 자동차 등을 조합하여 만든다. 작가는 세계각국을 돌아다니면서 각지에서 수집한 중고품들로 <로테이터스>를 조립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그런 의미에서 이것은 전지구적 차원의 문화 획일화 속에서 진행되는 일종의 비교문화 프로젝트이다. 이 작업의 기원은 호황을 누리던 일본경제가 1989년 돌연 침체의 늪에 빠지기 이전까지 작가가 자라난 배경이었던 대량소비문화와 일회용품문화에 있다. 작가 자신 안에 그 시절에 체득된 천박하고 가벼운 낙관주의 그리고 소비와 낭비에 대해 지금 그가 품는 수치심이 나란히 공존하며, 이 불편한 동거가  그의 작업을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12. 이옥경 이터널 터닝 7월 20일 6시, 7월 23일 5시

뉴욕을 베이스로 활동하고 있는 이옥경은 근 십 년간 첼로 퍼포먼스, 즉흥 연주, 작곡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키워나가고 있다. 탄탄한 클래식 수련을 기초로 작가는 재즈, 사운드, 한국 전통음악, 팝, 노이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협연하면서 그녀만의 독특한 테크닉을 확장시키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이터널 터닝>은 호흡에 대한 작가의 사유를 사운드로 표현한 작품이다. “인간의 소리가 행하는 모든 행위는 호흡에서 기인하며 호흡의 끊임 없는 변주는 사운드, 노이즈, 허밍, 신음소리 등 결국 인간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 노래를 이끌어낸다. (…) <이터널 터닝>은 세 명의 퍼포머를 위해 작곡된 곡으로, 혼합된 사운드와 노이즈는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적인 단위로 발전되고 회전하고, 분리되고 재정의 되면서 다른 방식으로는 표현될 수 없는 인간의 감정을 온전히 표현한다.” (작가 노트)

 

13. 조희경 흐 름, 너 머  7월 21일-22일, 8월 5일-6일, 8월 12일-13일 4시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조희경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서 창작과 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 2008, 2009, 2011년에 걸쳐 혁신적인 무용가인 아나 할프린과 함께 춤을 공부하고작업했으며 2011년 홍은예술창작센터 거주 작가로 선정, 참가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공연할 <흐 름, 너 머>는 몸을백남준아트센터 공간에 이동시켜 자연과 공간의 조우를 꿈꾼다. 물결, 나무, 새와 같은 자연의 움직임을 인간의 몸 자체라는 자연을 통해 표현한 춤 공연을 선보이게 될 것이다. 공연은 관람자와 공연자가 분리된 춤 공연이 아닌 복합적 신체 감각으로 관여하게 되는 춤을 체험함으로써 보는 이가 스스로의 몸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되고자 한다. 물결, 나무, 새, 3개의 다른 테마를 가진 독립된 춤으로 이루어지며 각 춤은 약 1시간 동안 공연되고 하루에 각 하나의 춤만 공연된다.

 

14. 아츠히로 이토 V.S.S.R.2011  7월 29일-30일 5시

설치작가이자 옵트론(Optron) 연주가인 아츠히로 이토는 90년대부터 형광등을 소재로 한 설치작품을 제작해 왔다. 98년에 형광등의 방전 노이즈를 모아 출력하는 음악출력도구(音具), 옵트론을 제작, 명명하고 라이브를 시작했다. 2000년 이후,개인전을 비롯해 단체전, 음악 페스티벌 등에 초대를 받아 세계 각국에서 전시와 라이브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옵트론에 의한 라이브 사운드 퍼포먼스는 사운드 아트 공연으로 라이브 하우스나 대형 클럽, 락, 재즈, 클럽뮤직에 이르기까지 소리의 크기나 공간의 규모에 구애 받지 않고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독창적인 퍼포먼스로 알려져 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타입의 사운드 아티스트들과의 공동 공연 및 다수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했다. 또, 솔로 활동 이외에 “옵트룸”이나, “울트라 펑쳐”등의 밴드 유닛에서도 활동 중이다.

 

15. 아쿠마노시루시 운반 프로젝트  8월 6일 5시

블랙사바스(Black Sabbath)의 앨범명에서 영감받아 사용한 ‘악마의 표식’이라는 이름을 지닌 아쿠마노시루시는 모임을 주재하는 키구치 노리유키가 떠올린 아이디어를 멤버들이 조금씩 방법을 찾아가며 실현시킨 결과인 연극¬퍼포먼스¬음악¬현대미술 등 다양한 요소를 구현하는 이색 퍼포먼스 집단으로 주목 받게 되었다. <운반 프로젝트>는 거대한 오브제를 집단적으로 이동시키는 프로젝트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가령, 무대 위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것은 감독과 스크립트이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에게 일정한 행동을 지시하는 것이 비단 스크립트만은 아니라고 믿는다. 예를 들어, 만약 엄청나게 크고 복잡하게 생긴 물건을 어떤 공간 안에 설치해야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사람들의 움직임을 결정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바로 그 물건의 무게와 형태가 퍼포먼스의 스크립트에 해당할지 모른다.”

 

16. 서현석 욕망로  8월 12일-13일 7시

‘욕망로(desire paths)’는 지나간 흔적이 누적되어 생겨나는 길을 일컫는 말이다. 도심의 녹지나 산속에 만들어지는 사소한 뒷길, 샛길, 지름길.

퍼포먼스 는 희미한 ‘욕망로’를 만드는 여정이다. 인포메이션 수퍼하이웨이의 이면, 가공되지 않은 정보의바다로의 일탈이다.

지도에 표기되지 않는 작은 ‘욕망로’는 홋홋하게 마음의 숲을 향한다. 이것은 개척의 궤적일까, 훼손의 반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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