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역사는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주어진 게임에서 이길 수 없다면 규칙을 바꿔라!-백남준 ‘새로운 음악의 존재론’에서 –
지난 6월 백남준아트센터 <동물비 워크샵>에 이어, 두 번째 워크샵을 선보입니다. 이번 워크샵은 노이즈 및 실험 음악 작곡가이자 컴퓨터 음악가, 사운드 아티스트인 칼콥스키의 강연과 공연이 동반된 행사로 기획되었습니다. 강연은 <카오스 작곡하기>로 기존 서구 중심적인 현대음악의 형식주의를 벗어나 좀 더 근원적이고도 의례적인 소리에 중점을 둔 급진적인 작곡방식을 고수해 온 칼콥스키 자신의 음악세계를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백남준이 독일에서 ‘피아노’라는 문화적 코드를 부수었던 것처럼 현대음악에 내포된 문화적 코드를 거부해왔던 칼콥스키의 작업방식을 들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아트센터 2층 메모라빌리아 방에서 이루어질 공연은 솔로곡과 협연곡 2곡이 연주될 예정입니다. 솔로곡인 <넘버 크런칭>은 비디오 아티스트인 아츠코 노지리의 작업이 같이 선보이며,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초연되는 <순환성>은 칼콥스키를 비롯하여 아츠코 노리지, 홍철기, 류한길, 최준영, 진상태가 참여하는 협연곡입니다.
프로그램 시간표
강연 : 카오스 작곡하기
일시 : 9월 12일 (토) 오후 4시 – 4시 40분장소 : 백남준아트센터 교육실 ( Green room)
공연 : <넘버 크런칭>, <순환성> 2009
일시 : 9월 12일 (토) 오후 5시 – 6시장소 : 백남준아트센터 2층 전시실
<넘버 크런칭>– 즈비그뉴 칼콥스키(컴퓨터)– 아츠코 노지리 (비디오)
<순환성> 2009– 즈비그뉴 칼콥스키 (컴퓨터 톤 제너레이터)– 아츠코 노지리 (비디오)– 홍철기 (턴테이블)– 류한길 (노출된 시계)– 최준영 (준비된 CD 및 노출된 CD 플레이어)– 진상태 (노출 및 배선된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작가소개
즈비그뉴 칼콥스키 Zbigniew Karkowski
폴란드에서 태어난 칼콥스키는 1995년부터 현재까지 일본에 거주하며 활발한 음악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스웨덴, 네덜란드, 독일 등지에서 작곡과 음악학, 컴퓨터 음악을 공부하였으며, 메시앙, 크제나키스, 불레즈 등으로부터 작곡을 배웠다. 칼코프스키는 카셀 도큐멘타, 다름슈타트 국제 신음악 페스티벌,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등과 같은 세계적인 컴퓨터 및 전자 음악 페스티벌에서 활발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함께 작업을 한 아티스트로는 메르쯔바우, 프란시스코 로페즈, 딕슨디 등이 있다. 최근에는 그의 음악에 대한 저작들을 모은 <음향의 물리학>이 프랑스에서 출간되기도 하였다.
협연가 소개
아츠코 노지리 Atsuko Nojiri
비디오 아티스트 아츠코 노지리는 도쿄 무사시노 에술대학에서 미디어 아트를 전공하였다. 바르셀로나 소나 페스티벌(2002), 멕시코 라다 페스티벌(2004), 로잔의 루프 페스티벌(2005) 등에 참가하여 작품을 선보였다.
홍철기 Chulki Hong
노이즈 음악가, 즉흥음악 연주자, 영화음악 작곡가, 사운드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홍철기는 “표면과 피드백” (Surface and Feedback)을 비롯한 다수의 앨범을 발표했다. 2007년에는 고틀립과 공동으로 <텍토닉 멤브라노포닉> 사운드 설치 작업을 선보였으며, 불가사리 정기공연, 도쿄 아시안 미팅 페스티벌, 후쿠오카 익스트림 음악 페스티벌 등 다수의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그는 주로 턴테이블, 랩탑, 고장난 MD플레이어, 믹서들을 이용하여 증폭과 피드백으로 이루어진 소리를 만들고 있다.
류한길 Hankil Ryu
계원조형예술대학과 경원대학교, 동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면서 언니네 이발관, 델리스파이스의 키보디스트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그룹을 탈퇴한 후 일렉트로닉 솔로 프로젝트인 ‘DAYTRIPPER’로써 두 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하였으며 2001년에서 2004년까지 언니네 이발관과의 공동작업과 리믹스, 다수의 공연을 진행했다. 현재 근본적인 영역으로서의 음향과 즉흥성에 기반한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 작업에 관심을 느껴 2005년 3월부터 현재까지 연주회 ‘RELAY : Free Improvisation meeting’의 기획자/연주자로 활동 중이며 자주 출판레이블인 ‘MANUAL’을 설립하여 음반 작업, 아티스트 진과 같은 자주 출판물을 기획/제작하고 있다. 일본의 작곡가 Otomo Yoshihide의 프로젝트 FEN(Far East Network)의 멤버로서 유럽, 일본 투어에 참여했다.
최준용 Joonyong Choi
최준용은 1996년에 홍철기와 Astronoise를 결성하여 현재까지 노이즈음악과 즉흥연주를 해오고 있다. 주로 시디플레이어, 릴테이프플레이어, 스피커 등을 통해 작동오류나 피드백을 발생시켜 소리를 만들고 있다. 국내외의 연주자들과 많은 협연을 해왔고, 솔로로서도 시디플레이어 연주를 담은 세 개의 음반을 발표하였다. 최근에는 ‘불길한 저음’이라는 6인조 노이즈 밴드의 멤버로 활발히 공연을 하고 있다. 또한 레이블Balloon & Needle을 운영하며 음반 제작자로서도 활동중이다.
진상태 Sangtae Jin
1975년 서울에서 출생한 진상태는 1999년 일렉트로니카 프로젝트 ‘popmusic 25’로 음악생활을 시작했다. 즉흥음악은 2005년 AM/SW(단파라디오),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이용한 즉흥연주로 데뷔했다. 이후 자작 하드디스크를 이용한 연주를 중심으로 활동중이며 RELAY, 불가사리 등의 공연시리즈에 정기적으로 참여해 왔다. 일본, 싱가폴 등 해외 연주회에도 초대되고 있다. 2008년부터는 즉흥음악을 위한 소규모 공연장인 ‘닻올림’을 열고 정기연주회를 기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