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 액세스展
틈새에 기거하기 : ‘결합의 틈새’ 섹션 프로그램
랜덤 액세스는 백남준의 글과 그의 예술활동을 통해 상이한 다양성이 공존할 수 있는 전략으로 볼 수도 있다. 백남준은 “자유는 두 가지 이상의 방법을 취한다 : 방향, 벡터, 시간의 가능성”이라고 언급한다. 일방적인 시간의 흐름에서의 해방은 관람자를 참여자로 탈바꿈하게 하며, 기존 재현에 제한을 두지 않는 세계로 확장되어 작동한다.
백남준의 생각을 반영하고, 랜덤 액세스 전시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는 ‘결합의 틈새’에 대한 대안적인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제안하고자 한다. 태미킴의 조각 설치 작품인 <5 인터 락트 큐터스(대화자+갇힌)>는 작가들을 초대하여, 구조물 또는 전시 공간을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자 한다.
연속적으로 다시 짜여진 직물 : 공간 생성과 전시 공간 아로새기기
한성대학교 학생들은 기획전인 랜덤 액세스 중 한 부분은 이루고 있는 ‘결합의 틈새’에 전시 중인 태미킴의 <5 인터 락트 큐터스 (대화자+갇힌)>를 활성화시키는 실험에 개입하도록 초대되었다. 태미킴의 조각품에는 이미 노이즈 사운드 퍼포먼스, 마니페스토를 작성하는 워크샵/퍼포먼스가 벌어졌으며, 이들이 남긴 이벤트의 결과물들은 전시장 안에 남겨져 전시공간이 변경되었다. 유동적인 직물로서의 전시 공간을 설정한 한성대학교 학생들은 태미킴의 작품 내부에서 전시 공간에 수반된 결과물들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일련의 변화를 제안하는 준비를 통해 이런 과정에 개입하고자 한다. 이런 변화는 ‘결합의 틈새’가 활성화되었던 유동적인 복합적인 상황에 한 겹을 더해 전시공간에 아로새겨질 것이다.
대신에 관람객들이 공간에 개입하여 변화를 주는 것을 목격하고, 이런 개입은 관람객과 생성자라는 관계를 구분 짓는 이중성을 지양하고 좀 더 유기적인 관계를 제안한다. 이런 개입은 관람객이 전시 설치물 또는 그 안에서 관계를 맺음에 따라 원래 전시 아이디어를 변형시키는 것을 가시화, 활성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