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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아트센터 퍼포먼스 및 강의《안무 사회》안내
장르를 뛰어넘는 실험적인 작업들을 시도해 온 백남준아트센터(관장 서진석)에서는 여름을 맞아 우리의 일상의 몸의 동작들을 안무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퍼포먼스, 강의 프로젝트 <안무 사회>를 개최한다.
안무사회_포스터_20150630_앞
안무는 개념과 의도를 몸으로 써 내려가는 행위이다. 안무라는 단어는 무용에서 움직임을 구성할 때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춤을 출 때의 몸이 우리가 평소에 일할 때나 생활할 때와 같은 몸이라면, 일상에서 우리가 만들어 내는 모든 움직임은 많든 적든 안무되어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일상의 우리를 안무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회적 안무(Social Choreography)*라는 개념은 우리 몸의 행동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에 대한 연구이자 집단적 몸의 움직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탐구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의 움직임은 제도와 교육, 관습과 문화 등 사회의 여러 가지 측면들의 영향을 받고, 보이지 않는 역할의 분담에 의해 수행된다. 비슷한 역할을 부여받은 개인들의 움직임을 모아보면 유사한 몸의 움직임들을 발견할 수 있다.
물리적인 도구의 변화나 산업의 발전 역시 몸의 움직임을 크게 달라지게 했다. 1930년대의 안무가이자 안무 기보법의 연구자였던 루돌프 라반은 공장의 생산 관리자인 F.C 로렌스와 함께 산업현장에서 노동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안무를 연구했다. 기계의 시대에는 이에 조응하는 특정한 직업군의 몸 사용법을 만들어 냈다. 공장에서 하루 종일 나사못을 조이는 영화 <모던타임즈>의 찰리는 공장 밖에서도 그 동작을 계속하는 강박에 빠진다. 이데올로기 역시 몸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쳐왔다. ‘국민’이라는 가상적 공동체의 이름이 붙은 체조의 구령은 열 살도 채 되지 않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머릿속에 남아 있고, 반사적으로 재생될 수 있을 만큼 몸에 각인되어있다. 공산권에 있던 동유럽이나 북한의 매스 게임 이미지, 광화문에서 벌어지는 종교단체의 부채춤, 대기업 신입사원 연수의 플래시 몸, 시위자들의 대열을 흩트리는 전경들의 일사 분란한 움직임 등은 시각적 놀라움을 넘어, 누가 왜, 어떻게 ‘안무’하는 것인지 궁금함을 부른다.
물론 <안무 사회>는 이와 같은 대규모의 집단행동을 소환하거나 그 스펙타클의 재현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우리는 7월 11, 18, 19일 삼일 동안 다섯 작품의 퍼포먼스와 한 번의 강의를 통해, 사회 속에서 우리 몸의 특정 움직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가를 좀 더 근접한 예시들을 통해 함께 생각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관습적으로 체화된 안무를 벗어나 함께 춤춘다는 것의 긍정적인 의미도 상기해 보고, 우리가 무언가 함께 말하고 싶은 것이 있는 순간, 손발과 리듬을 맞춰 사용할 수 있는 공동의 움직임이 가능한지를 상상해 보려한다.
사회적 안무라는 개념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에 대한 리서치에서 출발한 이 프로젝트는 <안무 사회>에 참여하는 퍼포먼스와 강의에 대한 자료와 해당 주제와 연관된 새로운 글들 그리고 기존 연구의 번역 등을 포함해 10월 중 동명의 책으로 정리될 예정이다. *사회적 안무(Social Choreography)는 앤드류 휴이트(Andrew Hewitt)가 그의 저서 Social Choreography: Ideology as Performance in Dance and Everyday Movement, 2005, Duke University Press를 통해 설명하는 것으로 공공의 영역, 사회의 장에서의 퍼포먼스에 대한 해석에 주로 인용되고 있다.
일정
7월 11토, 18토, 19일
주최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문화재단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참여
이행준, 유운성, 파트타임스위트, 서동진, 노경애, 옥인콜렉티브, 김명신, 장현준, 최승윤
기획
김해주
협력 큐레이터
이수영
그래픽 디자인
신해옥, 신동혁
영상
이성용
사진
유영진
코디네이터
이보영

* <안무사회>는 예술경영지원센터 프로젝트 비아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습니다.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2층
세부일정

7월 11일(토)
1-7pm 파트타임스위트 <13평 클럽의 행진댄스(2015)>
5pm 이행준, 유운성 <영화를 위한 기도>

7월 18일(토)
3pm 서동진 <안무의 이코노미>
5pm 노경애 <줄자- / 정류장>

7월 19일(일)
전시운영 시간 내 반복 실행, 옥인콜렉티브 <프랙티스 01-폐와 반복>
6pm 김명신x장현준x최승윤 <노 페인, 노 게인>

퍼포먼스 및 강의소개
1) 이행준 x 유운성 <영화를 위한 기도>

렉쳐 퍼포먼스
7월 11일(토)
7월 11일 토요일 5pm
낭독: 유운성, 프로젝션: 이행준

이 작품은 2013년에 시작되어 5회의 공연을 통해 마무리된 영화평론가 유운성과 영상작가 이행준의 <강연>에 이어 2015년에 시작된 두 번째 프로젝트이다. <영화를 위한 기도>는 1930년대 캐나다에서 영화 상영을 위해 필름 프린트를 극장에 반출할 때 영사기사에게 필름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안내하던 일종의 지침서(사용설명서)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영화 장치의 속도와 규격이 아직 표준화되기 이전, 영화를 경험하기 위해 요구되었던 물질적 불안정성, 소멸가능성에 대한 애도와 존경이 가득 담겨 있는 텍스트이다. 여기에는 안무가, 작곡자 이상의 위치였던 영사기사의 존재, 필름-물질에 대한 다양한 성찰, 우리 시대의 영화적 경험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 등이 담겨있다. 이 렉쳐 퍼포먼스는 극장과 영사환경이 전면적으로 비 물질화 되고 있는 이 시대에, 지금은 존재하지 않지만 여전히 유효하며 중요한 어떤 영화적 경험을 관객들이 그려볼 수 있도록 한다.

2) 파트타임스위트 <13평 클럽의 행진댄스 (2015)>

퍼포먼스, 사운드

1

7월 11일 토요일 1-7 pm(수시관람)

2011년 7분짜리 비디오로 압축하여 제작했던 <행진댄스>를 라이브 퍼포먼스로 보여준다. 굳어가는 초속경 시멘트를 걷고 춤추면서 지연시키는 행위로써의 행진과 댄스가 라이브 음악과 함께 공연된다. 일시적으로 제작한 플로어 위에서 터지는 사이키 조명을 받으며 끝나지 않을것 같은 이 움직임은 시멘트가 굳어버릴 때까지 수시간에 걸쳐 지난하고 힘들게 또 신나고 섹시하게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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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캡션 : 파트타임스위트, 행진댄스, 비디오스틸이미지, 2011

3) 서동진 <안무의 이코노미>

강의

7월 18일 토요일 3pm

독일 표현주의 무용은 근대무용의 출생지이다. 그렇지만 나치즘에 부역한 안무가들의 전력으로 인해 그것은 봉인된 과거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독일 표현주의 무용 내에서 혼효된 다양한 경향은 모던 댄스의 정체성을 규정한다. 그 가운데 우리는 라반에게 주목한다. 안무가이면서 일의 과학자로서 운동으로서의 노동의 과학자로서 활동했던 라반의 행적은 곧 신체-운동-이미지를 탐색하고자 한 근대적 탐색의 행적이기도 하다. 이 강의는 라반의 행적을 좇으면서 포스트-노동의 시대에 지각 체제는 어떻게 행위를 안무하는지 질문해보고자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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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션: Rudolf Laban, from Sketches of the ‘Scales’, Laban Centre Archives, no date , Laban in Louppe and others, 1994

4) 노경애 <줄자- / 정류장>

퍼포먼스

7월 18일 토요일 5pm
컨셉과 안무: 노경애
창작과 퍼포먼스: 송명규, 강진안
영상: 최미연

사람의 행동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사물에 가하는 행동과, 형태로 나타나는 행동, 그리고 공간이 그려내는 행동들에 대해 생각한다. 사회적이라는 말은 무엇일까? 혼자 하는 것, 여럿이 하는 것, 혼자 하는데 다른 이들과 비슷하게 하는 것, 여럿이 하는데 각각 다른 것들에 대해 바라본다. 안무는 무엇일까? 시간, 배치, 효과, 전달, 장소 등등에 대해 생각한다. 자꾸 질문하고 스스로 의심한다.

사진캡션: 노경애, 줄자- / 정류장, 2015

5) 옥인콜렉티브 <프랙티스 01-폐와 반복>

노경애_사진2 노경애_사진

퍼포먼스
7월 19일 일요일, 전시 운영시간내 반복 실행
사운드: 최태현

프랙티스는 행위와 공간, 몸과 관계의 변수들을 적용, 실행, 반복하며 형태와 위치를 바꿔가는 옥인 콜렉티브의 각종 수행능력 증강 프로그램이다. <프랙티스 01 –폐와 반복>은 재난과 위험의 사회에서 개인의 기본적인, 그래서 더욱 망각하게 되는 생존의 조건을 반복할 수 있는 공동의 안무로 전환해본다. 프랙티스는 또한 백남준 아트센터 내부의 여러 장소에서 동시에 일어나며 리듬으로 만나는 임시적인 공동체에 기여하도록 노력한다

사진캡션: 옥인콜렉티브, 프랙티스01-폐와 반복
______________________

6) 김명신X장현준X최승윤 <노 폐인, 노 게인>

퍼포먼스
7월 19일 일요일 6pm

사회는 개인에서부터 거대 조직까지 이르는 다양한 힘들의 집합이다. 사회는 개인을 특정한 주체로 정의하고, 이를 통해 통제를 용이하게 한다. 이 같은 힘에 의해 만들어진 개인의 행동은 그 자신의 관점과 태도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젊은 안무가 김명신, 장현준, 최승윤의 협업으로 만들어지는 이 작업은 미디어나 일상에서 발견하는 다양한 지시문과 암묵적인 지시의 지표들을 통해 우리의 행동이 어떻게 영향을 받고, 어떤 몸짓들을 도출해 내는지를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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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캡션: 김명신x장현준x최승윤, 노 페인 노 게인

참여작가, 강사, 기획자 소개

이행준은 사회학을 공부하고 영상 작업과 기획일을 함께 하고 있다. 유럽을 중심의 비규범적 영화의 실천과 유령과도 같은 80년대 이전 한국의 시청각 교육의 역사적 자료에 대한 작가의 사적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발표해왔다. 국내외 실험영화를 인도, 대만, 마카오, 홍콩, 중국, 필리핀 등 여러 아시아 국가에 소개해 왔으며, 2009년 시작된 아시아 포럼을 기점으로 대안적 아시아 무빙이미지 네트워크 구축에 힘써오고 있다.

유운성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문지문화원 사이 기획부장을 역임했다. 현재 『인문예술잡지 F』 편집위원 및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상이론과 겸임교수이다. 편집한 책으로 『칼 드레이어』(공동), 『로베르토 로셀리니』(공동), 『페드로 코스타』 등이 있고, <확장된 개념의 경이의 방> (아르코미술관, 2013) 전시기획 및 <토탈 리콜: 기록하는 영화, 기억하는 미술관 / 기록하는 미술, 기억하는 영화관>(일민미술관, 2014) 을 공동기획했다.

파트타임스위트는 공통적으로 처해있던 사회, 경제적 상황에 대한 비판적 논의를 기반으로 2009년 결성된 이후 도시의 풍경과 공간의 플롯,그 속의 예술가의 위치에 관심을 두면서 작업해 왔다. 현실의 상황과 주어진 제약 및 조건을 흥미로운 요소로 차용하고 전환,증폭시키는 개입과 개시의 방법론을 구사하며, 거칠지만 시적인 퍼포먼스 비디오와 설치작업을 보여준다. 2013년부터는 박재영과 이미연이 듀오로 활동 중이며 그간의 질문들을 오늘날 일상의 근간을 압도하는 전-경제주의와 그 속에서 미술이 만들어낼 수 있는 작은 힘에 대한 탐구로 연장하고 있다. 2010년부터 프로젝트 밴드 파트타임스위트사운드(P-tss)를 결성, 활동중이며 두 장의 EP를 발매했다.

서동진은 계원대학교 융합예술학과 조교수. 시각이미지에 관한 비평을 하기도 하지만 주된 관심사는 문화이론과 사회이론이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여전히 안무다>, <춤이 말하다 2014>의 드라마투르그로 참여하기도 했다. 광주비엔날레시각문화저널 <눈>, 문화연구저널 <문화과학>의 편집위원으로 일하고 있기도 하다. 주요 저서로 <자유의 의지, 자기계발의 의지>, <변증법의 낮잠-적대와 정치> 등이 있다.

안무가 노경애는네덜란드EDDC(European Dance Development Centre)를 졸업하고 2005년부터 유럽 안무가들과 vzwCABRA를 창단하여 협업해 오고 있다. 현재 한국에 기반을 두고서 <불특정한 언어>(2010-2011), Form From(2012서울문화재단 유망예술육성사업 NArT), 벨기에 협업 프로젝트 This Place(2012광주아시아예술극장 국제공모), MARS(2013), 융복합리서치 프로젝트 <사유하는 신체>(2013), 광주아시아예술극장 <가로세로> 프로젝트(2013), 커뮤니티 댄스랩 <선의 리듬>(2014) 등의 작업들을 해 오고 있다.

이정민, 김화용, 진시우로 구성된 옥인콜렉티브는 첫 프로젝트의 장소이자 지금은 사라진 종로구 옥인동 옥인아파트의 지명을 딴 작가그룹이다. 2009년 7월 강제 철거를 앞둔 옥인아파트에 거주하던 동료 작가의 집을 방문하게 된 것을 계기로 급작스런 철거 과정에서 남겨진 세입자들의 상황과 이미 떠나버린 거주민들의 흔적 에 대한 탐사에서 시작되었다. 옥인콜렉티브는 특정지역으로부터 출발했지만 주변에서 쉽사리 발견하게 되는 무수한 ‘옥인’을 기억하며 척박한 도시공간 속의 연구와 놀이, 예술과 사회의 관계, 예술과 향유자의 위치와 다양성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옥인 오픈 사이트>(옥인아파트, 2010), <콘크리트 아일랜드>(테이크아웃드로잉, 2010), (스페인, 2012), (토탈미술관, 2013), (시청각, 2013), ‘페스티벌 봄’(2014), ‘광주비엔날레’(2014) 등 다양한 국내외 전시에 참여했다.
김명신은 오랫동안 홀로 작업을 해오며 삶과 작업이 서로 투영되는 지점을 찾아왔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창작과 전문사에 재학중이다. 프린지페스티벌(2013) 안무 및 출연, 한예종 창작과 실험무용제(2014)에 안무 및 출연했고, 창작산실 시범공연 재난의 몸 프로젝트팀(2015)에 공동연출하고 출연했다.

장현준은 미술대학 졸업무렵, 인간의 모든 삶은 몸과 행동으로 이루어진다고 믿게 되면서 무용공부를 시작하여 몸과 움직임을 연구하고 있는 직업인이다. 아트스팩트럼 2014(리움, 2014), <와의와의과의과 같이>(페스티벌 봄, 공동연출 및 출연, 2013), <극장발생>(백성희장민호극장, 공동연출 및 출연, 2012)

최승윤은 만5세때부터 전통적인 무용(발레) 훈련을 받아왔지만 현재는 공연예술전반에서 자신의 교육을 배반하는 안무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의 안무작품으로 <Forget츄-but I will archive you>(한팩 마로니에 여름축제, 2014), <도시밀착형 퍼포먼스 매뉴얼-공사장편>(국립현대무용단 안무, 2014), <사라지기 위한 시간>(한팩 기획공연 라이징 스타, 2013)이 있다.

김해주는 독립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결정적 순간들: 공간사랑, 아카이브, 퍼포먼스>(국립현대무용단, 아르코 예술자료원, 2014), (시청각, 2014), (팔레 드 도쿄, ‘누벨바그’, 2013), <모래극장>(문화역서울284, ‘플레이타임’, 2012)등을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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