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방 프로젝트 《현재의 가장자리》
기간/ 2018.07.12(목) ~ 2018.09.16(일)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2층 제 2전시실
전시개요
전시명
현재의 가장자리 Edge of Now
전시기간
2018. 07. 12(목) ~ 2018. 09. 16(일)
전시장소
백남준아트센터 2층 제 2전시실
참여작가
김희천, 양 지안, 베레나 프리드리히 (3명, 총 6점)
기획
김선영(백남준아트센터 학예연구사)
주최 및 주관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문화재단
공동기획
중국 상하이 크로노스 아트센터(CAC), 독일 칼스루에 예술과 미디어 센터(ZKM)
후원
주한독일문화원
협찬
산돌구름, 버즈샵, 페리에
⦁세 개의 방 프로젝트전 《현재의 가장자리》 소개
세 개의 방 프로젝트는 한국, 중국, 독일의 신진 미디어 작가 발굴과 지원을 위해 백남준아트센터, CAC, 그리고 ZKM이 협력하여 진행하는 공모 방식의 프로젝트다. 올해에는 15명의 추천위원들이 30여명의 신진작가들을 추천하였으며, 기술과 매체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감각과 관점을 제시하는 김희천, 양 지안, 베레나 프리드리히가 심사를 통해 선정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선정된 작가들이 CAC와 ZKM에서 열릴 순회전을 통해 자신들의 작업을 국제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점에서, 지역적 한계가 있는 다른 공모전과 차별성을 갖게 된다. 참여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각각 고전적 표상에 대한 현대적 관점, 일상이 된 미디어에 대한 인식, 온 · 오프라인 경계에서의 인식 등을 통해 기술매체에 따라 변화된 현실에 대한 감각과 관점을 제시한다.
우리는 물리적 세계와 데이터의 세계가 밀착된 삶을 살고 있으며 기술매체에 따라 변화된 환경은 때로는 우리의 삶을 통제하기도 한다. 또 그 어느 때보다도 발전한 과학기술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지만 그 과정 속에는 분명 우리가 포기하고 잃어버린 가치들이 존재한다. 참여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각각 고전적 표상에 대한 현대적 관점, 일상이 된 미디어에 대한 인식, 온 · 오프라인 경계에서의 인식 등을 통해 기술매체에 따라 변화된 현실에 대한 저마다의 감각과 관점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미래로 나아가기 직전 ‘현재의 가장자리’에서 우리의 상태를 돌아보고 미래를 그려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희천(Kim Heecheon, 한국)은 디지털 매체를 활용하여 가상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하는 작가이다. 작가는 개인적인 경험과 시대감각을 결함하여 동시대인의 삶을 주목하고, 가상과 물리적 세계의 경계를 끊임없이 해체하고 재조합하며 현실에 대한 다양한 비판적 시선을 던진다. 작가의 3부작으로 알려진 《바벨》, 《Soulseek/Pegging/Air-twerking》, 《랠리》를 통해 온/오프라인 경계를 계속해서 넘나들며 물리적 시공간과 가상의 시공간을 ‘랠리’하는 동시대인들의 모습을 포착한다.
⦁양지안(Yang Jian, 중국)은 도구, 기술 그리고 미디어의 변화와 ‘인간의 조건’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관심을 토대로 기계, 기술, 미디어를 주재료로 기술 및 미디어와 우리의 삶, 그리고 사회의 반사적 관계 또는 구조를 드러내고 자신의 문화적 관계 속의 위치를 발견하게 한다. 《센서의 숲》(2008-2018)은 일상의 사물들에 센서를 부착함으로써 관람객의 행동을 제어하고 조작한다. 이는 일상에 침투한 다양한 기술 매체가 우리 인식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베레나 프리드리히(Verena Friedrich, 독일)는 과학자, 기술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이론적 연구와 실제 실험의 과정을 거쳐 유기적 혹은 전자적 매체를 활용한 미디어 설치 작업을 주로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기술에 따라 새롭게 나타났거나 변화한 가치관 혹은 관점, 그리고 이에 따른 삶의 변화 등을 인식하고 고찰하게 한다. 출품작 《지속되는 현재》(2015/16)는 과학적 연구로 고안된 기술 장치를 이용하여 고전적 개념인 ‘바니타스(Vanitas)’를 형상화 하는 작업을 보여주면서 기술과 매체의 변화에 따른 우리의 인식과 관점을 확장시킨다.
우리는 물리적 세계와 데이터의 세계가 밀착된 삶을 살고 있으며 기술매체에 따라 변화된 환경은 때로는 우리의 삶을 통제하기도 한다. 또 그 어느 때보다도 발전한 과학기술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지만 그 과정 속에는 분명 우리가 포기하고 잃어버린 가치들이 존재한다. 참여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각각 고전적 표상에 대한 현대적 관점, 일상이 된 미디어에 대한 인식, 온 · 오프라인 경계에서의 인식 등을 통해 기술매체에 따라 변화된 현실에 대한 저마다의 감각과 관점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미래로 나아가기 직전 ‘현재의 가장자리’에서 우리의 상태를 돌아보고 미래를 그려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희천(Kim Heecheon, 한국)은 디지털 매체를 활용하여 가상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하는 작가이다. 작가는 개인적인 경험과 시대감각을 결함하여 동시대인의 삶을 주목하고, 가상과 물리적 세계의 경계를 끊임없이 해체하고 재조합하며 현실에 대한 다양한 비판적 시선을 던진다. 작가의 3부작으로 알려진 《바벨》, 《Soulseek/Pegging/Air-twerking》, 《랠리》를 통해 온/오프라인 경계를 계속해서 넘나들며 물리적 시공간과 가상의 시공간을 ‘랠리’하는 동시대인들의 모습을 포착한다.
⦁양지안(Yang Jian, 중국)은 도구, 기술 그리고 미디어의 변화와 ‘인간의 조건’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관심을 토대로 기계, 기술, 미디어를 주재료로 기술 및 미디어와 우리의 삶, 그리고 사회의 반사적 관계 또는 구조를 드러내고 자신의 문화적 관계 속의 위치를 발견하게 한다. 《센서의 숲》(2008-2018)은 일상의 사물들에 센서를 부착함으로써 관람객의 행동을 제어하고 조작한다. 이는 일상에 침투한 다양한 기술 매체가 우리 인식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베레나 프리드리히(Verena Friedrich, 독일)는 과학자, 기술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이론적 연구와 실제 실험의 과정을 거쳐 유기적 혹은 전자적 매체를 활용한 미디어 설치 작업을 주로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기술에 따라 새롭게 나타났거나 변화한 가치관 혹은 관점, 그리고 이에 따른 삶의 변화 등을 인식하고 고찰하게 한다. 출품작 《지속되는 현재》(2015/16)는 과학적 연구로 고안된 기술 장치를 이용하여 고전적 개념인 ‘바니타스(Vanitas)’를 형상화 하는 작업을 보여주면서 기술과 매체의 변화에 따른 우리의 인식과 관점을 확장시킨다.
⦁세 개의 방 프로젝트전 《현재의 가장자리》 작품 소개
1. 베레나 프리드리히, 《지속되는 현재》, 2015/16
설치, 실험테이블, 비눗방울 기계, 전기장치, 드라이아이스, 진공청소기, 160 × 80 × 150cm
설치, 실험테이블, 비눗방울 기계, 전기장치, 드라이아이스, 진공청소기, 160 × 80 × 150cm
베레나 프리드리히는 유기적, 전자적 매체를 활용하여 기술과 매체 변화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관점을 확장시키는 설치 작업을 선보여 왔다. 작가는 《지속되는 현재》에서 비눗방울이 가진 본연의 순간성과 함께 기술에 의한 영속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짧은 시간 동안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비눗방울은 삶의 덧없음, 무의미함, 끝을 예견하는 허망함 등을 상징하는 고전적 ‘바니타스(Vanitas)’의 표상이다.
《지속되는 현재》는 비눗방울의 화학적, 물리적 특성을 고려해 개발된 기술 장치로 비눗방울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데에 목적이 있다. 비눗방울의 수명을 가장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환경은 정교하게 통제된다. 낮은 온도를 유지하여 수분 증발을 최소화하고, 비눗방울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다른 생명이나 요인들도 최대한 제거되었다. 과학적 연구로 고안된 장치 안에서 보다 향상된 제조 공정으로 생산된 비눗방울은 가능한 오랫동안 안정과 불안정한 상태 사이를 부유하며 현대적 관점의 ‘바니타스’를 보여준다.
THE LONG NOW was developed in the context of EMARE Move On at OBORO’s New Media Lab and a residency at Perte de Signal, both in Montréal. Supported by the cultural program of the European Commission, the Goethe-Institut, the Conseil des arts et des lettres du Québec, FACT Liverpool and the Kunstfonds Foundation, Germany.
2. 양 지안, 《센서의 숲》, 2008-2018, 인터렉티브 설치, 진동센서, 알람램프, 오브제, 가변크기
Courtesy of the Artist and WHITE SPACE BEIJING
양 지안은 일상에 부여된 조건과 제약 및 습관적 경험들을 불러일으키는 풍경을 조성하여 일상에 대한 인식을 확장하고 저항을 이끌어내는 작업을 한다. 전시 공간에는 센서가 부착된 화분, 가전제품, 생활필수품 등 일상의 사물이 가득 차있다. 관람객은 센서에 최대한 감지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이 숲을 통과해야하는 일종의 게임 상태에 놓이게 되는데, 길을 가로막은 장애물과 센서 때문에 관람객의 행동은 제어되고 조작된다. 이 거대한 숲을 벗어나려면 어떻게 움직여야할까. 《센서의 숲》은 일상에 침투한 다양한 기술매체가 우리 인식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길이 보이지 않는 숲을 통과하려면 장애물 사이의 틈으로 여러 동작들을 취하며 이리저리 빠져나가야만 한다. 때로는 우아하게, 민첩하게, 어설프게, 우습게, 또 때로는 좌절감을 느끼며..
3. 양 지안, 《와이파이》, 2013, 설치, 와이파이 라우터, 가변크기
Courtesy of the Artist and WHITE SPACE BEIJING
‘스마트’한 생활을 하면서 가상과 물리적 세계에서 우리가 남긴 활동로그는 누군가에게는 관찰/분석의 대상이 된다. 전시장 곳곳에는 40여대의 와이파이 라우터가 설치되어 있다. 관람객이 와이파이에 접속하려는 순간 휴대폰 화면에는 감옥이 펼쳐진다. 관람객은 자신의 휴대폰 화면에서 작가가 던지는 수십 개의 반복되는 질문을 받게 되는데, 와이파이에 접속하여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작가가 던지는 데이터들을 수용해야만 한다. 작가는 가상과 물리적 세계의 간극을 줄이는 인터넷 연결, 특히 와이파이로 대표될 수 있는 정보기술의 활용 과정에 주시하고 있다. ‘공유’라는 이름의 새로운 플랫폼의 대중성은 침투력이 강하고 눈에 띄지 않는 독점의 형태를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 우리가 정보를 얻기 위해 스스로 제공하는 온·오프라인의 활동로그와 그로부터 되돌아오는 광고 및 잉여정보 속에서 당신은 어떤 정보를 검색하고 채택하는가. 《와이파이》는 단말기를 통해 정보를 탐색하는 우리는 정말 ‘스마트’한 것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4. 김희천, 《바벨》, 2015, 싱글채널 HD 비디오, 흑백, 사운드, 21:22
김희천은 인터넷, 3D, GPS, VR 등 디지털 인터페이스의 팽창으로 가상과 물리적 현실에서의 시공간에 대한 작가의 감각과 인식을 드러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작가의 3부작으로 알려진 《바벨》, 《Soulseek/ Pegging/Air-twerking》, 그리고 《랠리》는 디스토피아적 징조가 맴도는 서울을 배경으로 온/오프라인 경계에서의 인식 체계, 그리고 물리적 시공간과 가상의 시공간을 진자 운동하듯 끊임없이 ‘랠리’하는 동시대인의 모습을 포착한다. 《바벨》은 지난여름 아버지의 죽음 후 데이터로 남은 그의 흔적을 쫓는 것에서 시작한다. 작품은 작가가 가졌던 복잡한 감정과 함께 여전히 그 여름에 멈춰진 채로 동기화되지 않아 시차를 가지고 있는 자신의 상태, 그리고 작가가 살고 있는 서울에 대한 생각 등을 담아낸다. 작품은 스크린처럼 납작해진 세계와 금방이라도 ‘세상은 망할 것’이라며 겁을 주는 징조들을 통해 세상이 이미 제대로 망해볼 기회도 얻지 못한 채 애매하게 망한 껍데기는 아닌지, 그리고 거기서 오는 무력감과 약간의 희망에 대해 말한다.
5. 김희천, 《Soulseek/Pegging/Air-twerking》, 2015, 싱글채널 HD 비디오, 컬러, 사운드, 21:12
《Soulseek/Pegging/Air-twerking》은 사라지고 싶을 때 사라지기 위해서 물리적 세계에서의 활동 로그를 스크린 세계로 백업하는 것에 대해 말한다. 작가는 ‘우리 세대의 삶은 MP3와 같은 종류의 것으로 음원 태그, 커버, 커버플로우를 넘기며 앨범을 모았다고 생각하는 종류의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3D 렌더링으로 현실보다 더 ‘리얼한’, 혹은 ‘인간적인’ 것을 가상에서 찾는다. 작품은 입체 모델링 소프트웨어 3D MAX로 현실을 ‘가져오기(임포트)’하여 껍데기를 모으고 이를 이어 붙여서 새롭게 구성한 세계와 그로부터 현실로 ‘내보내기(익스포트)’된 것들의 순환 고리를 보여준다. 작가는 데이터와 물리적 세계의 구분이 필요 없어진 시공간, 한편으로는 데이터의 세계에 존재하기 위해 하드디스크 용량이 중요해진 우리의 삶을 언급하며 다시금 평평한 스크린이 되어버린 이 세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6. 김희천, 《랠리》, 2015, 싱글채널 HD 비디오, 흑백, 사운드, 32:58
《랠리》는 18개월간의 장거리 연애가 끝나면서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온/오프라인이 쪼개지는 작가의 경험으로부터 시작된다. 작품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빌딩 유리창에 비춰지는 평평한 서울의 모습은, 마치 가상과 물리적 시공간 사이 그 어디쯤에서 ‘가져오기(임포트)/ 내보내기(익스포트)’되어 스크린/유리를 통해 세상을 마주하는 우리의 모습을 닮았다. 그리고 영상의 마지막, 서울의 풍경으로 모니터에 비추어진 작가와 화면 속 돌아가신 아버지는 모니터를 통해 말없이 서로를 마주한다. 작가는 ‘물리적으로 분명히 존재하지만 링크가 깨진 것들’, ‘물리적으로 더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데이터로 남은 것들’, 그리고 스크린/유리 너머로 잔상처럼 부유하는 우리는 대체 어디에서 무엇으로 존재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그리고 가상과 물리적 세계 그 어떠한 것이 더 중요한 우위를 가지고 있는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고 이곳저곳에서 ‘가져오기/ 내보내기’되어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두 상태로의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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