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30일
한나 횔링, 베른하르트 제렉세, 글렌 와튼, 김성은, 박상애
백남준아트센터
미디어 아트의 수명은 어떻게 이해되어야 하는가? 작품의 물질성은 그 수명을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지만, 미디어 아트의 경우 조금 더 복잡해 질 수 있다. 개념적 측면에서 보면, 회화나 조각같은 전통 예술 작품에서 대상의 정체성을 ‘예술‘로 정의하는데 있어 물질성이 일정한 역할을 수행하지만, 새롭게 만들어지는 이미지나 경험의 관점에서는 물리적 구성요소가 덜 중요할 수 있다. 같은 비디오가 CRT 모니터 혹은 LCD 텔레비전에서 재생될 수 있고, 아날로그 비디오는 해상도 픽셀을 확장하면서 디지털 비디오로 변환되기도 한다. 동일한 작품이 수 차례 재생산되기도 하며, 작가의 드로잉이나 설계서와 같은 아카이브 기록들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보존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과연 보존의 대상은 무엇인지에 관한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미디어 아트의 ‘보존‘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미디어 아트는 대체적으로 기술 매체를 통해서 구현 가능하다. 빠른 기술의 발달로 인해 기기들은 쉽게 노후화되고 일정한 시기가 되면 교체되어야만 한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그 변화를 결정할 것인가? 작가 이외의 다른 사람이 변화를 결정할 경우, 작품의 원본성은 이러한 변화로 인해 손상되는 것인가?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백남준의 대표작들을 통해 이러한 근본적인 질문들에 대한 깊이 있는 답변을 제시할 것이다. 백남준의 작품들의 ‘대상성‘과 ‘생애 주기‘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작업이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관해 중점적으로 논할 것이다. 미디어 아트 작품의 물질적 조건은 작품이 예술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한때는 뉴 미디어였던 매체들의 ‘노후화‘에 대처하는 기관의 정책이나 전략은 무엇이 있을까?
- 인터뷰 – 한나 횔링, 베른하르트 제렉세, 글렌 와튼
- 보존 맥락에서 고찰한 백남준의 변화하는 멀티미디어 설치의 정체성 – 한나 횔링
- 디지털 아트 보존의 구조와 맥락 – 베른하르트 제렉세
- 교란된 회로: 뉴욕 현대 미술관의 백남준 비디오 조각 관리 – 글렌 와튼
ISBN: 978-89-97128-08-2
판매가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