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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간 펭귄
기간/ 2010.06.05(토) 10:00 ~ 2010.08.22(일) 17:00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2층 전시실 외

백남준아트센터는 6월 5일(토) – 8월 22일(일)까지 새로운 기획전 <산으로 간 펭귄 Penguin that goes to the Mountain>을 개최합니다. <산으로 간 펭귄>전은 2층의 전시 공간을 완전히 새롭게 해체하여,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는 백남준의 새로운 장르와 개념들을 가로지르는 ‘인터-미디어’라는 개념을 다각도로 조명하고자 합니다.

전시 제목인 <산으로 간 펭귄>은 베르너 헤어조그(Werner Herzog)가 2007년 남극대륙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세상 끝에서의 조우Encounter at the End of the World’의 한 장면에서 따온 것입니다. 남극대륙의 아메리칸 맥머도 스테이션에서 일하고 있는 ‘전문적인 몽상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내는 이 필름의 한 장면은 펭귄 한 마리가 서식지를 떠나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산을 향해 가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전시내용

백남준과 같은 선구적 작가들이 이 펭귄과 같은 여행, 즉 무모할 수도 있는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을 감행함으로써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였다는 데서 착안하여, <산으로 간 펭귄>전은 이와 같이 모르는 길을 가는데 따르는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이를 향하여 끝까지 가보겠다는 결심을 하는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참여 작가는 학생들과 아직 주요 예술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소개되지 않은 젊은 작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각 예술뿐 아니라 무대 연출, 미디어, 연극, 애니메이션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작품들을 통합하여 보다 열린 개념의 전시를 구성합니다.

전시를 구성하는 방식은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모험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였습니다. 앨리스가 토끼를 따라 뛰어가다 토끼 굴로 빠지면서 겪는 ‘이상한’ 모험처럼, <산으로 간 펭귄>도 관객에게 위와 아래, 사물의 크기, 동물과 인간의 구분 등의 일상적 관념을 뒤흔드는 새로운 세계로의 모험을 제시합니다.

전시가 진행되는 백남준아트센터 2층 기획전 공간의 흐름을 따라가면, 마치 토끼 굴로 조금씩 빠져드는 것처럼 첫 공간에서 마지막 공간으로 갈수록 공간과 작품들이 조금씩 어둡고 혼돈스러워집니다. 첫 공간에서 볼 수 있는 원통형 미끄럼틀은 유희적인 토끼 굴을 상징하는 동시에 마치 놀이공원에 온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안마노 작가의 영상작업은 일상적 도시 풍경을 조각 내고 재구성합니다. 손몽주 작가는 통로를 고무줄들로 뒤덮어 지나가는 관객들에게 마치 미지의 구멍으로 빠져 들어가는 환영을 불러일으키고, 마침내 전시장 중앙에 도달하면 어두운 공간 속에서 무너진 벽의 잔해들이 일상적 미술관의 전시장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재난의 현장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마치 폭격을 맞은 듯이 보이는 재난의 현장 위에 신재희의 인터랙티브 영상이 그 잔해들을 살아 숨 쉬도록 하고,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인공위성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학자이자 작가인 송호준이 꿈꾸는 우주여행에 대한 계획안과 그 제작 도구들, 드로잉, 그리고 그 공간에서 일상적 죽음을 체험하게 하는 우라늄과 라듐으로 만들어진 장신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죽음과 재난의 현장이 어우러진 미지의 공간에 대한 탐구가 마무리될 즈음에는 그래픽 디자이너 김기문이 만든 기념품 가게가 앞서 목격한 재난을 기념하는 여러 기념품들을 판매함으로써 재난을 희화화, 상업화합니다.

<산으로 간 펭귄>은 질서정연한 이미 잘 알고 있는 세계를 떠나 어떤 재앙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미지의 세계로 가는 흥미진진한 여행이 될 것입니다. 이 전시는 1층에서 진행 중인 백남준 상설전에도 개입해 전시공간을 새롭게 변형합니다. ‘산으로 간 펭귄’전은 선별된 작품들뿐만 아니라 그것이 전시되는 방법 또한 일상에 대한 질문이며 미지의 세계로의 모험이 될 것입니다. 헤어조그의 다큐멘터리 영화처럼, 이 전시회는 주어진 환경이 제공할 수밖에 없는 것들 그 이상을 탐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창조해내는 다양한 이미지들, 시도들, 그리고 생각들을 보여줄 것입니다. 헤어조그의 영화 속 심해 잠수부처럼, 이 전시회는 바다 가장 깊고 어두운 곳에 살고 있는 새로운 생물체들의 잠재력을 탐구하고 이를 통해 종종 우리의 현실을 구성하는 표면적인 것들을 향해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작가 및 작품

김기문, 김도균, 류진우, 문무왕, 문소현, 문진욱, 박보나, 박승원, 베모, 손몽주, 송호준, 서중협, 신재희, 안마노, 유진희, 윤동휘, 임영균, 이지회, 정재철, 조은필, 폿팉, 허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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